청년·히스패닉의 귀환, 고졸 백인의 전향…‘블루 쓰나미’ 이끌었다

이우연 기자 2026. 11. 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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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했던 표심이 2년 만에 민주당으로 돌아왔다. 3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청년층과 히스패닉계가 대거 회귀했고, 공화당 지지 기반인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 다수도 공화당을 떠나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유권자도 민주당 쪽으로 10%포인트 이동해,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던 2020년 대선 때와 비슷한 지지 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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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의사당 앞에 4일 새벽(현지시각) 선거 결과를 축하하려는 시민들이 모여 환호하고 있다. 오스틴/AP 연합뉴스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했던 표심이 2년 만에 민주당으로 돌아왔다. 3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청년층과 히스패닉계가 대거 회귀했고, 공화당 지지 기반인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 다수도 공화당을 떠나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 에이피(AP) 통신 등의 4일 보도를 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인종·연령·성별 등 대부분의 유권자 집단이 2024년 대선 때보다 민주당 쪽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 등을 결합한 뉴욕타임스의 ‘타임스 유권자 동향’ 분석을 보면, 이번 하원 선거 전국 득표율은 민주당 56%, 공화당 43%로 집계됐다. 2024년 대선과 비교하면 전체 유권자의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15%포인트 이동했다.

가장 큰 변화는 청년층에서 나타났다. 30살 미만 유권자는 이번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70%, 공화당 후보를 28% 지지해, 민주당이 42%포인트 앞섰다. 2024년 대선보다 민주당 쪽으로 33%포인트 이동한 것이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50개 주 유권자 1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에이피 유권자 조사에서도 젊은 유권자의 절반이 현재 미국이 가는 방향에 “분노한다”고 답했다. 65살 이상 유권자들은 같은 응답이 3명 중 1명꼴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 공략해 56%의 지지율을 끌어냈던 젊은 남성들의 공화당 지지 철회도 두드러졌다. 30살 미만 남성은 이번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62%, 공화당 후보를 36% 지지했다. 2024년 대선과 비교하면 민주당 쪽으로 39%포인트 이동한 것이다. 30~44살 유권자는 지난 대선보다 민주당 쪽으로 24%포인트, 45~64살은 13%포인트, 65살 이상은 6%포인트 움직여 모든 연령대에서 민주당 지지가 늘었다.

히스패닉계 유권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거 등을 돌렸다. 이들은 이번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69%, 공화당 후보를 29% 지지해, 지난 대선보다 민주당 지지로 29%포인트 이동했다. 30살 미만 히스패닉계 남성은 민주당 쪽으로 47%포인트 움직였고, 고졸 이하 히스패닉 유권자도 34%포인트 옮겨 갔다.

민주당이 상원 의석과 주지사직을 함께 탈환한 ‘보수의 심장’ 텍사스주에서도 히스패닉계 표 증가가 결정적 몫을 했다. 전체 유권자의 24%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는 민주당 제임스 탤러리코 후보를 70% 지지했다. 2024년 대선 대비 민주당 쪽으로 42%포인트 이동한 것이다. 유권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백인 유권자는 39%만이 탤러리코를 지지했다.

2016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들의 변심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이들은 이번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59%, 민주당 후보를 40% 지지해 여전히 공화당 우세를 보이긴 했다. 하지만 2024년 대선과 비교하면 민주당 쪽으로 14%포인트 이동했다.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 비중이 높은 캔자스주와 오하이오주의 상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2년 전보다 각각 18%포인트, 20%포인트 증가했다. 흑인 유권자도 민주당 쪽으로 10%포인트 이동해, 민주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던 2020년 대선 때와 비슷한 지지 수준을 회복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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