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그대로, 근무시간은 줄인다…광주 기업들 ‘주 4.5일제’ 실험

광주일보 2026. 11. 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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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확보와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전남광주 지역 기업들이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줄이는 근무 제도 도입에 나섰다.

금요일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격주 금요일 휴무제를 시행하는 등 기업별 업무 특성에 맞춘 변화가 이어지면서 근로시간 단축이 지역 기업의 인력 유지와 생산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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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 38곳 정부 지원사업 참여…격주 금요일 휴무·근무시간 단축 도입
업무 표준화·설비 가동 최적화로 생산성 유지…지원 종료 후 지속 여부 관건
5일 전남광주 동구 어나더키친 전대병원점에서 열린 ‘2026년 워라밸+4.5 경영혁신 포럼’에 참석한 지역 기업 관계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광주상의 제공>
인력 확보와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전남광주 지역 기업들이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줄이는 근무 제도 도입에 나섰다.

금요일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격주 금요일 휴무제를 시행하는 등 기업별 업무 특성에 맞춘 변화가 이어지면서 근로시간 단축이 지역 기업의 인력 유지와 생산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에 따르면 올해 ‘워라밸+4.5 프로젝트 확산 지원사업’을 통해 노무 전문가의 일대일 자문·상담을 받은 지역 기업은 50여개사로 이 가운데 38개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원금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워라밸+4.5 프로젝트’는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 감소 없이 실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 도입 수준과 기업 규모에 따라 근로자 1인당 월 최대 60만원을 최대 1년간 지원한다. 주 4.5일 근무를 현실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날 광주상의가 전남광주 동구 어나더키친 전대병원점에서 연 ‘2026년 워라밸+4.5 경영혁신 포럼’에서는 근로시간을 단축한 지역 기업들의 사례가 공유됐다.

웹툰 지식재산권(IP)과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는 공감미디어는 지난 7월부터 금요일 근무시간을 2시간 줄였다. 임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로시간을 단축했지만 웹툰 연재 성과와 매출은 오히려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재훈 공감미디어 대표이사는 “임금은 그대로 두고 근로시간을 줄인 뒤에도 웹툰 연재 성과와 매출이 성장하는 등 업무 능률과 성과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도 생산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근로시간 단축에 나섰다. 산업용 점착제 제조기업 재성은 지난 4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격주 금요일 휴무제를 도입했다. 오전 7시부터 시작하는 조기 작업 중심의 근무 체계에서 공정별 작업 표준을 정비하고 설비 가동 시간을 최적화해 생산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주당 실근로시간과 연장근로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인터테크는 지방 제조업의 채용과 인력 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 협의를 거쳐 지난 7월부터 매주 금요일 2시간 유급휴무를 시행하고 있다. 주 평균 근로시간은 기존 40시간에서 38시간으로 줄었다. 회사는 정부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임금 삭감 없이 제도를 유지하고 적용 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지역 기업들이 각자의 업무 환경에 맞춰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도가 일시적인 지원 사업에 그치지 않고 정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박시현 광주상의 협력사업본부장은 지역 기업이 제도 도입과 관련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으로 ‘정부 지원 종료 이후의 부담’을 꼽았다.

박 본부장은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첫해에는 지원을 받지만 2년 차부터는 지원이 끊긴다는 점”이라며 “이번 사업은 지원금을 받아 근로시간 단축에 필요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그 시스템이 기업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면 지원금 없이도 제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지원금을 활용해 업무 체계를 개선하는 등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번 포럼에서도 이같은 경험과 운영 방식을 공유했다는 설명이다.

광주상의는 오는 10일 광주고용노동청과 사업 참여 기업을 만나 사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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