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 사라진다′.. 기후 변화로 지리산 고산지대 나무 고사

이선영 2026. 11. 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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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관련 사진

◀ 앵 커 ▶
기후 변화로 인해 해발 천 미터가 넘는
지리산과 한라산의 고산지대에서
나무들이 빠르게 고사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는
멸종 위기에 놓였는데요.

이선영 기자가 헬기를 타고
직접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 리포트 ▶
능선을 따라 고도를 높인 헬기가
도착한 곳은 해발 1,915미터의 지리산 천왕봉.

선 채로 새하얗게 말라버린 나무들이
줄줄이 서 있고 그 사이로
푸른 나무가 간간히 보입니다.

해발 1806미터 제석봉 주변의
나무들도 모두 하얗게 변했습니다.

죽은 나무들은
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침엽수들입니다.

◀ INT ▶ 강준호/등산객
"1년 만에 또 처음 오는데 보니까 저번에
왔을 때보다 죽은 나무가 너무 많이 또 생겼고 이래서 이게 또 이번 연도 덥고 했잖아요..."

그중엔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랑받는
구상나무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인데 이제는 멸종 위기에 놓였습니다.

◀ INT ▶ 오희경/등산객
"제가 지리산을 좋아해서 자주 올라오는 편인데
올 때마다 이렇게 구상나무가 이렇게 더 죽어 있는 것을 많이 보면 되게 안타깝고..."

[ CG ]
지리산 구상나무의 고사율은
지난 2018년 18%에서
지난 2024년에는 26%로 훌쩍 늘었습니다.

구상나무뿐 아니라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눈잣나무도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

◀ INT ▶ 박성혁/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주임
"주로 가문비나무와 구상나무가 가장 큰
지금 멸종 위기 그 고사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라산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정상부가 말라죽은 나무들로
온통 흰색투성이입니다.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INT ▶ 김보미/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 사무관
"기온이 상승하고 있고 그리고 겨울철
적설량이 감소할 때 수분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나무들이
산사태와 산불 등 또 다른 대형 자연재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 st-up ▶
"고사한 나무는 멀쩡히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속은 바싹 말라가고 있는데요.
강한 비바람이 불면 언제든 쓰러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가 된 겁니다."

헬기에서 바라보자
산사태가 난 계곡 주변에
하얗게 변해버린 나무들이
연이어 쓰러져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특히 지리산 주변에선 지난해 3월과 7월,
대형 산불과 산사태가 연이어 발생해
우려가 더 큽니다.

산림청은 구상나무 멸종을 막기 위해
주요 자생지인 한라산과 지리산 등에
264헥타르의 구상나무숲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