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변기 옆 싱크대?…황당한 ‘방 쪼개기’

배준석 2026. 11. 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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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현장카메라는 청년들이 울며겨자먹기로 들어가는 원룸촌으로 갑니다.

싱크대 바로 옆에 변기가 붙어 있는 방.

방을 쪼개 세를 놓으면서 이런 억지스런 구조가 됐습니다.

불법입니다.

그런데 왜 방치되고 있는 걸까요.

배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 보러 왔다가 이거부터 보이는 겁니다.

밥 해 먹는 싱크대 바로 옆에 대뜸 붙은 게 변기통입니다.

[공인중개사]
"저 안에는 화장실이고 여기는 주방이고."

<그런데 같이 있네요. 얼마죠?>

"(보증금) 1000에 (월세) 50에 관리비 5만 원. 수도세 포함 전기하고 가스는 별도"

이렇게 붙인 이유가 여깄습니다.

거실 벽면에 경첩입니다.

[공인중개사]
<이건 뭐예요?>

"문짝이에요. 문을 아예 봉해놨어요. 그쪽이 주방이에요"

<이 문을 열면 옆집 주방인 거예요?>

"원래 방이 4개가 있는데 방 하나를 막아놓고 따로 임대를 놓는 거예요."

건축물대장에는 한 가구입니다.

집 쪼갠 방 장사, 불법입니다.

이 기괴한 구조는 제보로 알았습니다.

집 보러 갔다가 너무 놀란 대학생이 그려 보냈습니다.

여기가 거기고.

그림을 너무나 똑같이 그렸습니다.

변기 품은 주방은 가는 곳마다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
"여기 뭐 주방하고 이쪽에 그거 있지…"

<주방이랑 화장실이 같이 있는데요?>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취향은 좀 달라"

"(보증금) 1000에 (월세) 53"

앞선 두 곳 모두 싱크대 등 취사시설 설치가 불법입니다.

기괴한 방 구조는 보통 불법에서 시작됩니다.

[공인중개사]
"여기 대학가 원룸 있는 게 8-90%가 다 불법이에요. 고발하면 다 걸려. 구청에도 다 알아 불법인지 알아. 인정하는 거야 그냥."

외국인 유학생이 이사 중입니다.

양해를 구하고 함께 가봤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창문이 없어요?>

"없어요"

<여기로 집을 고르신 이유가 있어요?>

"빨리 이사해야 되니까 지금 이것밖에 없어서 선택했어요"

캄캄한 지하방이 월 30만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건축물대장상 이곳은 다방입니다.

[구청 관계자]
<(지하 1층) 다방으로 등록돼 있는데 불법인거죠?>

"신고 접수하시면 저희가 현장 확인하고 사실이 맞으면 위반 건축물로 관리하겠습니다."

구청에서 잡아내면 뿌리가 뽑힐까요.

[천기호 / 공인중개사]
"이행강제금만 납부하면 그냥 그렇게 쓰는 거예요. 1년에 한 300만 원 정도 나와요. 월세 한 60만 원 받는다고 치면 400만 원 정도가 남으니까…"

월세 꼬박꼬박 받으면 걸려도 버는 게 더 많답니다.

사람이 살 최소한의 조건을 나라가 정해놨습니다.

강제력은 없고 한계도 분명합니다.

[김준형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방 수, 면적 기준, 시설 기준 정도 빼고는 나머지는 정부가 구체화를 하지 않았어요. 구조, 환경, 성능 등의 관점에서 주거 기준 미달을 어떻게 판별할지에 대해서 기준을 더 만들어야 돼요."

원룸촌에서 불법이 방치됩니다.

그사이 청년은 열악한 주거로 내몰립니다.

오랫동안 쌓인 그 결과가 이 기괴한 조합입니다.

[자취 청년]
"처음 집을 보러 가는 20살이라서 그렇구나 하고 계약을 하게 됐죠. 그때 살면서 곰팡이 지우는 것밖에 생각이 안 나요. 되게 괴로웠던… "

[자취 청년]
"집을 들어가고 싶지가 않았어요. 쉬는 기분을 느껴야 다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데 그 쉰다는 게 잘 안 되니까."

현장 카메라 배준석입니다.

PD: 최승령
AD: 김현의

배준석 기자 jund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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