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획] 들녘에서 한 포대의 쌀로…수원 ‘정다미’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쌀 한 톨을 생산하기까지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벼 수매가 한창이던 지난달 말, 화성수원안산수라청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찾아 수원 농민들이 올해 수확한 벼가 지역 쌀 '정다미'로 탄생하는 여정을 따라가 봤다.
화성시 만세구 남양읍 장덕리에 위치한 화성수원안산수라청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미곡종합처리장(RPC)에는 10월 3일부터 25일까지 23일간 '정다미' 품종의 벼 수매가 이뤄졌다.
정다미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수원 지역에 특화된 신품종으로, 조합원과 100% 계약재배를 통해 2022년 첫 출시된 쌀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화시설·가공시설·저온창고 등 운영
선별기·금속검출기 거치며 철저한 선별
사전검사부터 로봇운반까지 명품 출고
100% 계약재배 통해 쫀득한 식감 자랑
쌀 크기 작은 소립종… 국내외 견학 발길
일반 쌀보다 물 10% 적게 넣어야 제맛
"2033년까지 전국최고 RPC 도약할 것"

쌀 한 톨을 생산하기까지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볍씨를 뿌리고 모를 심어 황금빛 벼를 거두기까지, 한 톨 한 톨에는 농부의 정성과 수고가 깃들어 있다.
들녘에서 거둔 벼가 식탁 위 한 공기의 밥이 되기까지는 수확 이후에도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말리고 저장한 벼의 껍질을 벗기고 쌀을 깎아 다듬은 뒤, 이물질과 부서진 쌀 등을 골라내 포장해야 비로소 소비자에게 전달할 한 포대의 쌀로 완성된다.

◇왕겨 벗기고 이물질 골라내고…한 톨씩 완성되는 쌀
화성시 만세구 남양읍 장덕리에 위치한 화성수원안산수라청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미곡종합처리장(RPC)에는 10월 3일부터 25일까지 23일간 '정다미' 품종의 벼 수매가 이뤄졌다.
'올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최선을 다해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출입구 앞에는 한 해 농사를 마친 농민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수확한 벼를 정성껏 처리하겠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정다미 품종을 재배하는 인근 지역의 농민들은 벼 수매 사전검사소를 거쳐 미곡종합처리장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이 법인은 수원농협과 서화성농협, 남양농협, 반월농협 등 수원, 화성, 안산 지역 농협의 출자로 설립됐으며, 대지면적 2만9천663㎡, 건축면적 7천569㎡의 RPC 현대화시설 1개소를 운영 중이다.

사전검사소를 통과한 벼는 계량대에서 무게를 잰 다음 버킷엘리베이터를 통해 다음 단계 공정으로 이동, 건조에 이어 원료석발기-현미기-현미분리기-청치선별기-현미석발기-현미색채분별기 과정을 거친다.
공정 중 곡물의 무게를 재는 자동 계량장치인 호퍼 스케일(Hopper Scale)은 벼나 쌀을 일정량씩 받아 계량한 뒤 다음 공정으로 내보내며 처리 물량을 확인한다.
반입된 벼에 섞인 돌 등 이물질을 제거한 뒤 벼의 겉껍질인 왕겨를 벗겨 현미로 만드는데, 왕겨가 붙어 있는 벼는 다시 분리하고 청치선별기에서 덜 여물어 푸른빛이 남아 있는 쌀알을 골라낸다.

이어 현미탱크에서 정미기로 넘어가면서 모양이 깨지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기형립, 곰팡이·세균 등에 의해 피해를 본 병·충해립, 열로 인해 변색된 착색립 등을 걸러낸다.
이 과정을 거친 쌀은 완전배출 버킷엘리베이터를 통해 백미 탱크로 옮겨진다. 이후 금속검출기로 금속성 이물질의 혼입 여부를 확인하며, 금속이 검출되면 해당 쌀을 별도로 분리해 제품에 섞이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포장 공정에서도 금속성 이물질이 감지되면 경고음이 울리고, 해당 제품은 별도로 분리된다.

◇"품질과 시설에 자부심…전국 최고 RPC로 도약"
"2033년까지 전국 최고 RPC로의 도약하겠습니다. 우리가 생산하는 쌀과 시설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이경구 화성수원안산수라청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는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2022년 가을부터 벼 수매를 시작한 이 법인은 생산하는 쌀과 시설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 RPC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에는 일부 직원을 참여농협에서 파견받았으나,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직원들의 책임감과 긍지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정다미' 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밥맛과 식감을 꼽았다. 시범재배한 쌀을 직접 맛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품종을 개발해 판매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식당에서도 밥맛이 다시 찾을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곤 한다. 한입 먹었을 때 기억에 남는 식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다미는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강점이다. 일반 쌀보다 물을 10% 정도 적게 넣으면 더욱 맛있고 찰진 밥을 먹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다미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수원 지역에 특화된 신품종으로, 조합원과 100% 계약재배를 통해 2022년 첫 출시된 쌀이다.

이 대표는 맛있는 밥을 즐기려면 쌀을 올바르게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쌀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고, 개봉한 뒤에는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며 "남은 쌀에 새 쌀을 섞지 말고,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마늘을 함께 넣어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도정부터 출고까지 엄격한 공정을 거쳐 최상의 품질을 갖춘 쌀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믿고 소비해 농업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연경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