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아무거나 먹어도 될까?"…약사가 알려주는 성분별 선택법

이진경 기자 2026. 11. 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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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나 근육통 등 일상에서 불쑥 통증이 찾아올 때,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익숙한 진통제를 임의로 선택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리 약사(휴베이스거북이약국)는 "진통제는 가장 접근성이 높은 일반의약품이지만, 성분에 따라 작용 방식이 다르고 같은 통증이라도 상황에 따라 적합한 성분이 달라진다"라며 "잘못된 선택이나 습관적인 복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성분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진통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간혹 두통이 잦아 진통제를 월 10~15일 이상 복용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경우 약물과용두통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진통제를 3~5일 이상 복용해도 통증이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단순 통증이 아닌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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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유리 약사
진통제 선택 시 통증 양상 및 기저질환 고려해야
약물 과용·복용 중 음주 금물…올바른 복약 간격 준수 필수
진통제를 3~5일 이상 복용해도 통증이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단순 통증이 아닌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두통이나 근육통 등 일상에서 불쑥 통증이 찾아올 때,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익숙한 진통제를 임의로 선택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과 기저질환을 살피지 않은 무분별한 약물 남용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유리 약사(휴베이스거북이약국)는 "진통제는 가장 접근성이 높은 일반의약품이지만, 성분에 따라 작용 방식이 다르고 같은 통증이라도 상황에 따라 적합한 성분이 달라진다"라며 "잘못된 선택이나 습관적인 복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성분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진통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진통제 성분의 차이와 올바른 복용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할 수 있는 진통제 성분에 대해 알려주세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는 크게 두 계열로 나뉩니다. 첫째는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제) 계열로,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신호 전달을 억제하고 체온 조절 중추에 작용하여 해열과 진통 효과를 나타냅니다. 

둘째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계열로,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이 대표적이며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에 관여하는 COX 효소를 억제하여 통증과 함께 염증까지 줄여줍니다.

약국에서는 "어디가 아프세요?"를 시작으로 통증의 위치, 양상, 지속 시간, 동반 증상을 확인한 후 성분을 추천합니다. 단순한 두통이나 발열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우선 고려되고, 생리통이나 근육통, 관절 부위의 부기가 동반된 통증에는 소염 작용이 있는 NSAIDs 계열이 더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성분마다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진통제는 다 같다"라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올바른 자가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어떤 특징이 있고, 주로 어떤 경우에 권하나요?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과 진통 효과를 동시에 가지면서도 위장관 자극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위 점막에 작용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위염이나 위궤양 병력이 있는 분, 공복 상태에서 급히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 두통, 감기로 인한 발열, 치통 등 염증보다 통증 자체가 주된 증상일 때 우선적으로 권장됩니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 되는 성분이므로, 간 기능이 저하된 분이나 평소 음주량이 많은 분은 복용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성인 기준 1회 500mg, 하루 최대 4,000mg을 넘지 않아야 하며, 가급적 하루 3,000mg 이내가 더 안전합니다. 

약국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감기약과 진통제를 동시에 드시면서 아세트아미노펜이 중복 복용되고 있는 줄 모르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감기약, 종합 두통약 등의 복합제에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복용 중인 약을 반드시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NSAIDs 계열이 더 효과적인 경우는 언제인가요? 
NSAIDs 계열은 통증과 함께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 강점을 보입니다. COX 효소를 억제하여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생리통, 근육통, 관절 부기, 인후통 등 염증성 통증에 아세트아미노펜보다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부프로펜은 비교적 빠른 효과 발현이 특징이고, 나프록센은 작용 시간이 길어 복용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NSAIDs는 위장관 부작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위 점막 보호에도 관여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NSAIDs를 공복에 복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위 자극, 속 쓰림, 나아가 위궤양이나 위장관 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NSAIDs는 가급적 식후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위장질환 병력이 있는 분에게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먼저 고려하거나 의사 상담을 권유합니다.

진통제를 선택할 때 약사가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먼저 통증의 원인과 양상을 확인합니다. 단순 두통인지, 염증이 동반된 근골격계 통증인지, 생리통인지에 따라 적합한 성분이 달라집니다. 이어서 기저질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데, 위장질환이 있으면 아세트아미노펜을, 간 질환이나 음주 습관이 있으면 오히려 NSAIDs 쪽을 고려하되 신장 기능도 함께 살핍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과의 상호작용도 중요한 확인 포인트입니다. 

고혈압 약을 드시는 분에게 NSAIDs를 권할 때는 특히 주의합니다. NSAIDs는 나트륨 저류와 수분 재흡수를 촉진하여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고, 특히 ACE 억제제나 ARB 계열 혈압약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분도 NSAIDs와의 병용 시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진통제는 "아무거나" 드시면 안 되는 약이며, 짧은 상담이 안전한 복용의 시작입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진통제 복용을 위해 기억해야 할 올바른 복용법은 무엇입니까?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통증이 시작될 때 빠르게 복용하는 것입니다. 통증이 심해진 후에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고, 필요한 용량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생리통처럼 패턴이 예측 가능한 경우에는 통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에 복용하시면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공복에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NSAIDs는 식후 복용이 위장관 보호에 유리합니다.

복용 간격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최소 4~6시간, 이부프로펜은 6~8시간 간격을 유지해야 하며, 하루 최대 복용량을 초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진통제를 3~5일 연속 사용해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간혹 두통이 잦아 진통제를 월 10~15일 이상 복용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경우 약물과용두통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진통제 복용 시 반드시 피해야 할 약물 조합이나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조합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음주의 병행입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대사하는 경로를 변화시켜 독성 대사체(NAPQI) 생성을 증가시키는데, 이것이 축적되면 간세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성 음주자가 아세트아미노펜을 자주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습관이며, 반대로 NSAIDs와 음주를 병행하면 위 점막 손상이 가중되어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아집니다. 

서로 다른 계열의 NSAIDs를 동시에 복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을 함께 드시면 위장관 부작용이 배가될 뿐 진통 효과가 더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반면 아세트아미노펜과 NSAIDs는 작용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나 약사의 지도 아래 교대 복용이 허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거쳐 용량과 간격을 조정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유리 약사|출처:  휴베이스거북이약국 

임산부, 소아, 고령자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특수 상황에서는 진통제 선택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임산부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임신 전 기간에 걸쳐 사용 가능한 유일한 일반의약품 진통 성분으로 간주됩니다. 

반면 NSAIDs는 임신 후기(28주 이후)에 태아의 동맥관 조기 폐쇄를 유발할 수 있어 금기이며, 임신 초기와 중기에도 가능한 한 피하도록 권고되고 있습니다. 임신 중 복용할 약은 반드시 담당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하시고, 약국 방문 시에도 임신 사실을 꼭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아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모두 연령별·체중별 용량 기준이 명확히 정해져 있으므로 반드시 체중에 맞는 용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만 12세 미만 소아에게 아스피린 계열은 라이증후군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있어 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고령자는 신장 기능 저하와 위장관 출혈 위험이 높아 NSAIDs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며, 저용량·단기간 사용을 원칙으로 합니다.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시는 경우가 많아 상호작용 확인이 특히 중요합니다.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하는 위험 신호가 있을까요? 
일반의약품 진통제는 급성·일시적 통증의 자가 관리 수단입니다. 진통제를 3~5일 이상 복용해도 통증이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단순 통증이 아닌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두통이 갑작스럽고 극심하게 나타나거나, 시야 장애, 구토, 의식 변화가 동반된다면 뇌혈관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응급 내원이 필요합니다. 진통제 복용 후 검은색 변(흑변)이나 혈변이 나타나면 위장관 출혈이 의심되므로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내과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월 10~15일 이상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면 약물과용두통이나 만성 통증으로 전환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통증 전문의 상담이 권장됩니다. 흉통과 함께 턱이나 왼팔로 퍼지는 통증, 호흡곤란이 동반된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의 긴급 신호이므로 지체 없이 응급실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본 내용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

이진경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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