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축구야 패싸움이야’ 브라질 청소년 축구 53명 퇴장 ‘기네스 기록’···사상 초유 집단 대난투극

양승남 기자 2026. 11. 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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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청소년 축구에서 집단 난투극으로 53명이 퇴장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X캡처

[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브라질 청소년 축구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50명이 넘게 무더기 퇴장당한 사상 초유의 난투극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5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20세 이하(U-20) 주 챔피언십 2부리그 준결승 우베를란지아-마모레전에서 발생한 집단 난투극과 관련해 심판이 총 53장의 레드카드를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알려진 51명에 우베를란지아 구단 임원 2명이 추가로 포함된 수치다.

사건은 지난 2일 열린 우베를란지아와 마모레의 준결승 1차전에서 발생했다. 마모레가 3-1로 앞선 후반 9분, 세 번째 골을 넣은 마모레의 다비가 상대 벤치를 향해 도발적인 세리머니와 욕설을 했다. 이에 우베를란지아 골키퍼 코치 파울루 세르지우 디아스 두스 산투스가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다비를 밀쳤고, 양 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뒤엉키는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경기는 약 40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지만 결국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심판 페르난두 파트리크 드로스기크 모데스투는 경기 보고서에서 “후반 9분 집단 난투극이 발생해 레드카드를 제시하고 경기 종료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혼란과 안전 문제로 경기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청소년 축구에서 집단 난투극으로 53명이 퇴장당하는 역대급 사건이 벌어졌다. X캡처

심판은 난투극에 가담한 48명에게 경기 종료 후 퇴장을 기록했다. 경기 중 이미 퇴장당한 3명을 포함해 총 51명이다. 우베를란지아에서 22명, 마모레에서 29명이 퇴장당했다. 로이터는 여기에 우베를란지아 구단 임원 2명까지 포함해 전체 퇴장 인원을 53명으로 집계했다. 기존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알려진 2011년 아르헨티나 5부리그 경기의 36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심판은 난투극에 앞서 우베를란지아 구단 관계자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심판진을 위협한 사실도 보고서에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 윌레르 프란시스쿠 시우바는 심판에게 “당신을 때리겠다. 여기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밖에서 보자. 당신을 죽이고 싶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판은 해당 관계자를 상대로 경찰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마모레 선수단이 사용한 원정팀 라커룸도 파손됐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포함됐다.

사태 수습을 위한 첫 조치는 우베를란지아의 2차전 기권이었다. 미나스제라이스축구협회는 4일 구단의 기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 우베를란지아는 협회에 보낸 공문에서 “1차전에서 발생한 상황을 이용해 스포츠적 이익을 얻고 싶지 않다”며 “마모레의 결승 진출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퇴장 여파로 마모레가 2차전에 출전시킬 수 있는 선수가 7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기권 결정의 배경이 됐다. 우베를란지아는 최소 11명을 출전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상대에게 불리한 조건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예정됐던 2차전은 취소됐고 마모레의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우베를란지아의 3·4위전 홈 경기는 안전 문제로 무관중 개최가 결정됐다.

브라질 청소년 축구에서 집단 난투극으로 53명이 퇴장당하는 역대급 사건이 벌어졌다. 433SNS

곧 징계도 확정된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미나스제라이스주 스포츠사법재판소에 회부해 별도 징계를 심의하도록 했다.

브라질 매체 오템포는 스포츠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선수들의 폭행 행위가 브라질 스포츠사법규정 제254-A조에 해당할 경우 4~1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집단 난투극에 가담한 행위는 제257조에 따라 별도로 판단될 수 있다. 구단 역시 경기장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 의무를 다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되면 100~10만헤알의 벌금과 1~10경기 홈 경기 개최권 박탈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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