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했던 아이비 눈물의 노력, 40대에 이룬 브로드웨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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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제안을 받았을 당시 심경과 1년 넘게 이어진 오디션 끝에 한국인 최초로 꿈의 무대에 오른 과정을 전했다.
아이비는 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브로드웨이 제안을 받았을 때가 가장 우울한 시기였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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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준비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제안을 받았을 당시 심경과 1년 넘게 이어진 오디션 끝에 한국인 최초로 꿈의 무대에 오른 과정을 전했다.
아이비는 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브로드웨이 제안을 받았을 때가 가장 우울한 시기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국에서는 나이가 중요한 데 어느덧 40대 중반이 되다 보니 풋풋함과 중후한 이미지 사이에 애매하게 껴 있는 느낌이었다"며 "체력과 목소리도 좋지 않아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때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다"며 "내가 꿈을 찾았다기보다는 꿈이 나를 찾아와 노크해 줬다. 영어도 부족하고, 나이도 많은 내게 '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 브로드웨이의 제안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배우로 16년째 활동하고 있는 아이비는 한국에서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 역을 600여 회를 공연한 바 있다. 앞서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브로드웨이로부터 록시 역을 제안받았지만 당시에는 고사했다고 한다.
아이비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데 말도 안 되는 제안이라고 생각했다"며 "2년 뒤 브로드웨이서 다시 연락이 왔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1년간 총 3차례에 걸친 긴 오디션을 거치며 캐스팅에 성공했다. 이후 1천 만원 이상의 사비를 들이며 원어민 강사 9명에게 영어를 배우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아이비는 "을지로 50일 프로젝트라고 해서 억양과 발음, 생활 회화 등을 담당하는 선생님들과 함께하며 '시카고' 대사를 매일 6~7시간 씩 연습했다"며 "학원에서 살았다"고 웃었다.
그는 미국 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뉴욕에는 공연을 불과 10일을 앞두고 도착했다.
아이비는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시차 적응할 시간도 없이 열흘만 리허설하고 무대에 올랐다"며 "공연 일정이 계속 있다 보니 첫 공연 하는 날에야 전체 배우를 처음 봤다"고 떠올렸다.
이어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가만히 있다 보면 제가 그분들을 구경하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영어 대사에 대한 부담도 컸다. 아이비는 "극적인 장면이 많다 보니 대사량도 많고 대사 속도가 엄청 빠르다"며 "잘 하려고 하다 보니 혀가 꼬이고 근육도 긴장해 실수가 나오더라. 진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차 적응이 안 돼 새벽에 깨서 산책하러 나가면서 사연 있는 여자처럼 매일 울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가 너무 무섭더라"며 "밤에 잠도 오지 않았다. 눈을 감아도 대사와 가사가 생각났다"고 덧붙였다.
마침내 꿈의 무대에 오른 아이비는 현지 관객과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고통과 고생이 다 보상 받는 느낌이었다"며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처럼 부족한 사람도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브로드웨이 가서 공연하고 왔다"며 "꿈을 잃어버리신 분들, 꿈을 포기하신 분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저를 보시고 힘내시라. 포기하지 않으시면 언젠가 쟁취하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범죄자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가 유명 가수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30년간 1만 2천회 이상 공연된 장수 뮤지컬로,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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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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