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압승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40% 영향권… “AI 과속 투자 제동, 빅테크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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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주지사직을 탈환한 5개 주는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용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일부 실리콘밸리 거부들은 공화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이 초래할 자원 고갈과 비용 상승 등을 우려한 유권자들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빅테크 수장들을 소환해 조사를 하겠다고 공약한 민주당 후보자들을 지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강화하면 빅테크는 과도한 AI 투자 경쟁을 피하고 자본지출 속도를 늦출 명분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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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현금 소진’ 우려 덜었다
월가 “규제에도 AI 투자 사이클 이어질 것”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주지사직을 탈환한 5개 주는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용량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AI 인프라 확장을 둘러싼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 미국 증시에서 데이터센터 관련주와 반도체주가 급락한 반면, 현금 소진 우려를 덜어낸 빅테크의 주가는 급등했다.
4일(현지시각) 민주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것을 두고 주요 외신은 “AI 데이터센터의 패배”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일부 실리콘밸리 거부들은 공화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이 초래할 자원 고갈과 비용 상승 등을 우려한 유권자들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빅테크 수장들을 소환해 조사를 하겠다고 공약한 민주당 후보자들을 지지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의 중심지인 텍사스, 조지아, 오하이오, 아이오와, 네바다 등에서 민주당 주지사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향후 데이터센터 인허가가 지연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추적기관 DC맵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에서 건설 중이거나 개발 계획 단계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1599개의 용량은 345.9GW(기가와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주지사직을 탈환한 5개 주에서 건설 중이거나 개발을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는 505개, 전력 용량은 142.6GW로 전체의 41.2%에 달한다.
현재 규제 도입이 가장 유력한 지역은 텍사스로 꼽힌다. 이번에 텍사스 주지사로 당선된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승인의 즉각적인 유예 조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텍사스는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계획 용량의 약 27%(93.1GW)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AI 인프라 확장을 둘러싼 규제가 빅테크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애플 등의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정부 규제로 빅테크의 자본지출 속도가 늦춰지면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애플을 제외한 주요 빅테크(알파벳·아마존·MS·메타)는 올해 자본지출(CAPEX) 계획은 약 7500억달러(약 1000조원)으로 지난해의 4000억달러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알파벳, 아마존, 메타는 올해 들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설비투자에 쓰는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초체력이 탄탄한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을 잠식할 정도의 막대한 AI 지출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이들 기업의 주가도 지난달 21일 메타의 실적 발표 이후 약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강화하면 빅테크는 과도한 AI 투자 경쟁을 피하고 자본지출 속도를 늦출 명분을 얻게 된다. 시장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컴퓨팅 자원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엇 전략가는 “이번 선거 결과로 미국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가 강제로 조절될 것이란 믿음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무한 투자 경쟁이라는 ‘죄수의 딜레마’ 우려를 진정시켰다”며 “대규모 채권·주식 발행에 따른 자금조달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빠른 잉여현금흐름 소진에 대한 불안도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반면 대규모 차입에 의존해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온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 AI 연산 자원을 다른 기업에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날 코어위브와 네비우스의 주가는 각각 9.9%, 6.7%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민주당의 의회 주도권 확보로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느려지겠지만, 전체적인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 자금 조달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되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로 AI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AI 투자 사이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미 전역에서 AI 기술 개발과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로 체계적인 AI 정책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다만 데이터센터 구축 지연을 둘러싼 업계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AI 인프라 기업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타일러 글로벌 시장 인텔리전스 총괄은 로이터통신에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둔화하면서 시장이 기술·AI 분야의 승자와 패자를 갈수록 더 선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미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갖춘 빅테크는 건재하고, 신생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돈줄이 막힐 경우 대규모 도산과 통합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미·중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강력한 규제로 AI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미 실리콘밸리와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까지는 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긴밀한 관계였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빅테크의 독점과 시장지배력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면서 머스크를 포함한 일부 거물들이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
나틱시스투자운용의 마브룩 셰투안 글로벌시장 전략 총괄은 “현재 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미 시행된 조치들을 뒤집으려 하진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AI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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