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보며 가을야구 기억 떠올린 안우진 “밖에서 지켜보니 부럽더라···키움도 다음 시즌엔 PS 가야죠”[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인천공항 | 이두리 기자] 안우진(27·키움)은 요즘 한국시리즈를 보며 4년 전의 기억을 되새기고 있다. 다시 한번 가을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안우진은 5일 키움 선수단과 함께 대만으로 출국했다. 그는 오는 6일과 7일 타오위안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에 참가한 뒤 귀국해 국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안우진은 지난해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직전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았고, 복귀 첫해 재활을 병행하며 시즌을 치러야 했다. 23경기에 등판해 5승 8패 평균자책 3.54를 수확했다. 한때 리그 정상급 강속구 투수였던 그에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그만큼 100%의 컨디션으로 치를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가 크다.
안우진은 이날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시즌은 끝까지 아프지 않고 던질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이었지만, 팬분들이 기억해주시는 것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올해는 수술 후에도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는데, 올해 이만큼 던진 만큼 내년에는 규정이닝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일 년 전 이맘때에는 어깨 수술 후 재활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안우진은 “작년 겨울에는 운동하고 뛰는 게 문제가 아니라, 팔을 들고 각도를 만들면서 회복하고 있었다”라며 “그땐 정말 새가 날개를 잃은 기분이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지금은 그런 부상이 없고 운동으로 몸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이기에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가져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안우진은 요즘 포스트시즌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 같은 팀에서 뛰었던 아리엘 후라도가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후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후라도의 한국시리즈 호투를 응원하면서, 벌써 4년이 지난 자신의 가을야구 기억을 꺼내 봤다.
안우진은 2019년과 2022년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다. 2019년에는 불펜으로 뛰었고, 2022년에는 SSG를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했다.
안우진은 “가을야구는 매 경기 개막전에 나가는 느낌이기도 하고, 정규시즌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라며 “제 손에 팀의 운명이 달려 있기에 잘 던지면 영웅, 못 던지면 역적이 되는 극단적인 무대이다 보니 부담도 되면서 재밌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가을야구를 밖에서 지켜보는 처지가 되니 부럽더라”라며 “그만큼 가을야구를 위해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의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출이지만, 그 전에 키움의 가을야구 입성이 우선이다. 안우진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서 후배들과 좋은 성적을 낸 뒤 다른 형들처럼 꿈을 이루러 가면 좋겠지만, 일단은 당장 앞에 놓인 것부터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땐 형들이 워낙 잘해 주셔서 가을야구가 당연한 줄 알았는데 지금은 제가 그만큼 잘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제가 더 좋은 선배가 돼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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