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쓰나미’ 예측 선거전문가 “부시 데자뷔…反트럼프 민심에 여조도 오차”[미 중간선거]

박민주 기자 2026. 11. 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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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미국 상·하원을 압도적인 득표율로 장악하는 '블루 쓰나미'를 예측한 미국의 선거 전문가가 올해 중간선거는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공화당이 크게 패배한 중간선거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근소한 승리를 점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가 없어 과거 지지 사실을 밝히기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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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득표율 15%P 더 확보 전망
선거인단 환산시 392대 146 압승
레임덕·전쟁 인기 낮던 부시와 유사
3일(현지 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지아 주지사로 당선된 키샤 랜스 보텀스 민주당 후보. 미국에서 흑인 여성 주지사가 탄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민주당이 미국 상·하원을 압도적인 득표율로 장악하는 ‘블루 쓰나미’를 예측한 미국의 선거 전문가가 올해 중간선거는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공화당이 크게 패배한 중간선거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근소한 승리를 점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가 없어 과거 지지 사실을 밝히기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4일(현지 시간) 미국의 선거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자신이 운영 중인 데이터 분석 블로그 ‘실버 불레틴’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10%포인트 이상 정당 득표율 변화(스윙)를 보인 6번의 중간선거와 이번 선거를 비교했다.

실버에 따르면 올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이전 선거 대비 득표율 격차를 약 15%포인트 더 벌릴 전망이다. 알래스카·미시시피·캔자스주의 개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기서도 민주당이 우세여서 이전보다 상원 7~9석과 하원 약 45석, 주지사 자리 6개를 더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새 임기가 시작되면 민주당은 미국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주들의 주지사 자리를 차지하게 되며, 이를 선거인단으로 환산하면 392 대 146이 된다.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이 대선에서도 재현되면 압승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실버가 꼽은 역대 중간선거 대이변 중 이번 선거와 가장 유사한 선거는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중간선거다. 당시 민주당은 하원 31석, 상원 6석을 빼앗아 양원 다수당을 차지했고 주지사 자리도 6개를 획득했다. 이를 계산하면 10.6%포인트 스윙이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2004년 재선에 아슬아슬하게 성공해 2번째 임기를 지나고 있었으나 낮은 인기를 보였다. 2016년에 이어 2024년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한 것과 ‘닮은꼴’이다.

공통분모는 또 있다. 미국인들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이 주도한 ‘테러와의 전쟁’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부시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을 시작했는데 중동 전쟁이라는 점과 장기화로 인기 없는 전쟁으로 변모했다는 점에서 올해 2월 발발한 이란 전쟁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행정부 관련 인사들이 각종 부패와 스캔들에 시달렸듯이 2006년 당시 공화당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실버는 “2006년은 장기 보수주의 시대가 끝나고, 오바마와 바이든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신자유주의 시대(new liberal era)’가 시작된 해”라고 평가했다. 반면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중간선거에서 17.4%포인트 스윙이 발생하며 공화당이 약진한 것과는 선을 그었다. 실버는 “민주당은 이후 미국 대선 득표율에서 3연속 승리했다”면서 2006년처럼 정치적 흐름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인기가 여론조사 오차를 만들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실제로 실버 불레틴이 산출한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총득표율에서 8.9%포인트 앞서며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실제로는 13%포인트의 차이로 대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버는 “아이러니하게도 여론조사의 오차에 대한 한 이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인기가 없어서 응답자들이 한때 그를 지지했다는 사실을 밝히기 꺼려한다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과거 투표 기억 가중치를 적용하는 조사에서 공화당의 결과를 부풀렸다”고 분석했다. 전날 발표된 NBC방송 등 미 언론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집계되는 등 바닥권에 머무르고 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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