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칼군무 추고 8kg 덤벨까지'⋯2026 로보월드 달군 K-로봇[현장]

설재윤 2026. 11.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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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음악에 맞춰 군무를 펼치는 휴머노이드부터 8㎏짜리 덤벨을 들어 올리는 로봇까지.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2026 로보월드'에서는 인공지능(AI)이 로봇의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되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휴머노이드용 관절 액추에이터 '액슬론'과 자율주행로봇(AMR)용 휠모터, 전기 신호로 제동력을 만드는 일렉트릭 브레이크 등 핵심 부품도 전시했다.

오준호 한국AI·로봇산업협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로봇 하드웨어와 핵심 부품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AI와 로봇 기술을 융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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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로봇·레인보우·로보티즈 총출동⋯'피지컬 AI' 입은 휴머노이드 눈길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K팝 음악에 맞춰 군무를 펼치는 휴머노이드부터 8㎏짜리 덤벨을 들어 올리는 로봇까지.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2026 로보월드'에서는 인공지능(AI)이 로봇의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되는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전시는 기존 산업용 공정 자동화를 넘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국산화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부품 전문기업이 완제품 로봇을 선보이는 등 국내 로봇기업의 사업 영역이 넓어지는 흐름도 나타났다.

오는 7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17개국 402개 기업이 역대 최대인 1198개 부스를 꾸렸다.

로보티즈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 3대가 K-팝에 맞춰 군무를 추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K팝 칼군무부터 8kg 덤벨 운동까지… 진화한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

전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3대가 동시에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K팝 군무를 시작했다.

세 로봇은 같은 박자에 맞춰 몸을 돌리고 팔을 뻗었다. 동작 사이에도 두 발로 균형을 유지했다. 단순히 걷는 수준을 넘어 여러 대의 로봇이 동시에 움직임을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AI 사피엔스에는 로보티즈가 자체 개발한 관절 구동장치인 '다이나믹셀-Q'가 적용됐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으로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등을 하나로 결합한다. 로보티즈는 휴머노이드의 움직임을 통해 자체 액추에이터의 정밀 제어와 균형 유지 능력을 보여줬다.

에이로봇 부스에서는 로봇이 힘을 쓰고 물체를 다루는 장면이 이어졌다. 양팔 휴머노이드 ‘엘리스 M5’는 8㎏짜리 덤벨을 들어 올리는 동작과 블록을 쌓는 작업을 시연했다.

'엘리스 M2'는 물병 4개가 놓인 선반을 양손으로 들어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물체를 들어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동 과정에서 균형을 유지한 뒤 정해진 위치에 적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에이로봇 부스 [사진=설재윤 기자]

피지컬 AI 기업 리얼월드는 로봇 손과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합한 정교한 조작 기술을 전시했다. 로봇이 주변 물체를 인식한 뒤 집고 옮기는 과정에서 손가락의 위치와 힘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국내 시장을 겨냥한 중국 로봇기업도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애지봇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국내 파트너사인 아이엘봇 부스 등을 통해 관람객을 맞았다.

중국 파시니는 서비스형 휴머노이드 '토라-원'을 활용한 바리스타 시연을 선보였다. 로봇이 커피 제조 과정에 참여하며 서비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정밀 조작 기술을 보여줬다.

브릴스의 사족보행 로봇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정밀도·모듈화 앞세운 제조 AX…핵심 부품에서 완제품·국방으로 외연 확장

산업용 로봇기업들은 정밀도와 모듈화 기술을 앞세워 제조 AX(AI 전환) 시장을 공략했다. 로봇 한 대를 전시하는 데서 나아가 생산공정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나우로보틱스는 사출성형 공정에서 완성품을 꺼내는 직교 취출 로봇을 대거 전시했다.

작업 환경과 요구 정밀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H 시리즈'와 중정밀 작업용 '유니크 시리즈', 고정밀 작업에 특화한 '에픽 시리즈' 등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생산품과 공정에 맞는 로봇을 선택하려는 스마트팩토리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다.

로봇 모듈화 플랫폼 기업 브릴스는 자체 협동로봇 'BRS C 시리즈'와 이를 활용한 용접 솔루션을 선보였다. 로봇 설계부터 공정 적용과 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모듈형 플랫폼도 전면에 배치했다.

부스 내 시연 공간에서는 사족보행 로봇이 계단을 오르내렸다. 로봇은 발을 디딜 위치를 바꾸면서도 몸체의 균형을 유지했다. 평평한 공장 바닥을 벗어나 계단이나 장애물이 있는 작업환경에서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연이었다.

브릴스의 사족보행 로봇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부품기업이 완제품 로봇으로 사업을 넓히는 흐름도 확인됐다.

모션컨트롤 부품 전문기업 삼현은 자체 액추에이터 기술을 적용한 사족보행 로봇을 공개했다. 현장 시연에 나선 로봇은 제자리에서 반복적으로 뛰어오른 뒤 네 발로 균형을 잡으며 착지했다.

삼현은 그동안 축적한 모터와 감속기, 제어 기술을 완제품 플랫폼에 적용해 로봇의 움직임과 부품 성능을 함께 보여줬다.

휴머노이드용 관절 액추에이터 '액슬론'과 자율주행로봇(AMR)용 휠모터, 전기 신호로 제동력을 만드는 일렉트릭 브레이크 등 핵심 부품도 전시했다. 부품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올해 로보월드는 휴머노이드가 얼마나 사람과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에 그치지 않았다. 국내 기업들은 로봇의 관절과 손, 이동장치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직접 개발하고 이를 제조·물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완제품과 솔루션으로 연결하고 있었다.

오준호 한국AI·로봇산업협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로봇 하드웨어와 핵심 부품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AI와 로봇 기술을 융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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