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아마존 6% 뛰는데 엔비디아는 뚝”…AI주에 무슨 일이[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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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었고, 이란전쟁 종식 기대에 국제유가도 8% 넘게 떨어졌다.
선거 전 월가에서는 민주당의 양원 장악이 규제와 정책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에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는 민주당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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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승복·종전 기대에 유가 8%대 급락
MS·아마존 강세…데이터센터·반도체는 하락
국채금리·달러 동반 하락…연말 랠리 기대도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었고, 이란전쟁 종식 기대에 국제유가도 8% 넘게 떨어졌다. 다만 상승의 온기가 모든 AI 관련주에 번지지는 않았다. 현금이 풍부한 대형 기술기업은 오른 반면, 데이터센터 증설에 의존하는 시설 운영업체와 반도체주는 하락했다.

민주 압승 경계하던 시장…트럼프 반응에 안도
선거 전 월가에서는 민주당의 양원 장악이 규제와 정책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 결과가 나온 뒤에는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가 실렸다. 선거 결과가 드러나던 시간외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던 증시는 정규장에서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에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는 민주당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츠 수석 시장전략가는 반등이 “대통령의 초기 어조와 선거 결과에 대한 반응에 일부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과 의회를 서로 다른 정당이 이끄는 구도도 호재로 해석됐다. 한 정당이 세금과 지출, 규제를 일방적으로 바꾸기 어려워진다는 기대다. 민주당도 대통령의 거부권을 넘어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제약이 있다.
글렌미드의 제이슨 프라이드는 “어느 한 정당도 당파적 표결만으로 입법을 밀어붙일 수 없을 때 시장은 역사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매수세는 기술주 밖으로도 확산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상승했다. 임의소비재가 4.3% 올랐고 월마트는 약 3%,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약 4% 상승했다. 청정에너지 지원 유지 기대에 인베스코 태양광 상장지수펀드(ETF)도 약 6% 올랐다. 반면 에너지와 산업재는 하락했다. 국방예산 확대가 의회에서 제동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 방산주도 약세였다.

AI 관련주에서는 사업 구조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6.7%, 아마존은 6.1% 상승했다. 알파벳과 메타도 각각 3.2%, 1.4% 올랐다. 애플 역시 5% 넘게 반등했다.
반면 데이터센터 업체 헛에이트는 23%, 아이렌은 11% 급락했다. 코어사이언티픽과 어플라이드디지털도 각각 10%, 6.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 떨어져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엔비디아는 약 3% 내렸다.
민주당이 텍사스 등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에서도 승리한 것이 부담이었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지나 이노호사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즉각 유예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로이터는 증설 속도가 느려지면 대형 기술기업은 현금 지출 부담을 덜 수 있지만, 빠른 건설 확대에 의존하는 운영업체와 공급업체는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도 이미 대규모 인프라를 확보한 기업에는 신규 개발의 장벽이 경쟁우위를 지켜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고 전했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리서치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는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늦추거나 바꾸면 많은 공급업체의 근본적인 성장 경로가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주가 모두 하락한 것은 아니다. AMD는 전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내년 성장 전망을 내놓은 뒤 1% 상승했다.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UBS글로벌자산관리 전문가는 의회의 감독 강화가 반드시 AI 투자 사이클을 꺾는 것은 아니라며 견조한 수요를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종전 기대에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8.3% 내린 배럴당 88.12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8.7% 하락한 94.62달러에 정산됐다. 모두 8월 31일 이후 최저 종가다.
JD 밴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패배 원인으로 이란전쟁을 지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종전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됐다. 피터 부크바 원포인트BFG웰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유권자들이 물가와 휘발유 가격에 불만을 드러냈다며 “전쟁을 끝내라는 압박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시장도 강세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내린 4.89%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0.4% 하락했다. 유가와 시장금리 하락이 기업 비용과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했다.
연말 강세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콧 러브너 시타델증권 전문가는 선거 불확실성 해소와 강한 기업 실적,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여력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스 전문가는 1946년 이후 모든 중간선거에서 1년 뒤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이익과 경제, 금리, 주가 수준, 시장 추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를 넘긴 시장이 이제 실제 정책 변화와 기업의 이익 창출력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성주원 (sjw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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