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억원’ 막대한 예산 들이고도 미달·미달·미달···여수섬박람회 61일 만에 폐막
‘무료’ 늘려 입장권 수입, 목표치의 절반 수준
주제섬 등 시설 구체 활용안 아직도 확정 안돼
참여업체들과 공사대금 정산 분쟁에 뒷말도

전남광주 통합 후 첫 국제행사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61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막을 내렸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부실한 콘텐츠와 미숙한 운영 등으로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에서 시민과 관람객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열었다. 박람회 주요 영상 상영과 폐회 선언, ‘여수 섬 선언문’ 낭독, 축하공연등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공식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관람객 수와 입장권 판매 수입 등은 애초 목표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폐막 전날인 3일까지 관람객은 250만2594명으로, 목표 300만명보다 49만7406명 부족했다.
목표 미달 배경에는 늦은 행사 준비와 빈약한 콘텐츠가 있었다. 개막 전부터 공사가 끝나지 않은 현장이 공개되면서 우려를 키운 데다, 개막 후에는 1t 트럭을 배로 꾸민 ‘거문도 뱃노래’ 공연과 반찬 구성에 비해 비싼 ‘바가지 간장게장’으로 비판을 받았다.
개막 초 하루 1만명대에 머물던 관람객은 조직위가 무료입장 대상을 넓히고 인기 가수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보강하면서 늘기 시작했다. 그러나 관람객 증가는 입장권 수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체 관람객의 약 80%가 무료 입장객인 것으로 알려졌고, 입장권 수입은 목표치(96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억원에 그쳤다. 사전 판매된 입장권 중 70% 이상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여수시는 2021년 기본사업비 248억원으로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았지만 직접사업비는 723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진입도로와 섬어촌문화센터 등 연계사업을 포함한 관련 사업비는 한때 1839억원으로 집계돼 예산 증액 과정과 적정성도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대금 정산을 둘러싼 분쟁도 이어지고 있다. 주행사장 시설 설치와 대여에 참여한 업체 30여곳은 시설 사양 변경과 물량 증가 등으로 발생한 추가 비용 35억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제섬과 섬테마존 등 존치 시설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도 확정되지 않았다. 여수시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중 사후활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감사원에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6732명 연명을 받아 제출한 국민감사 청구서가 접수돼 있다. 청구 대상에는 사업비 증액과 계약·집행, 시설 사후활용 등이 포함됐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은 “박람회가 남긴 성과와 과제를 꼼꼼히 살피고 섬이 가진 산업과 성장의 기회를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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