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배송 다음을 준비할 때…예비 약사 '준회원화' 필요한 이유

정범준 기자 2026. 11. 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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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0일 열린 전국 약사 총궐기대회에는 선배 약사뿐 아니라 전국의 약학대학 학생들도 참여해 약배송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함께 표명했다.

약사와 예비 약사가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현장이었다.

대한약사회 역시 약대생 준회원제 도입을 통해 약사 직능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약대생이 약사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고, 졸업 후에도 직능 발전을 위한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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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준 청년기자 F조(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약사공론DB

"9·20 궐기대회에서 확인한 약사와 예비 약사의 연대는 집회가 끝난 뒤에도 이어지고 있는가?"

지난 9월 20일 열린 전국 약사 총궐기대회에는 선배 약사뿐 아니라 전국의 약학대학 학생들도 참여해 약배송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함께 표명했다. 

약사와 예비 약사가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현장이었다. 그러나 집회가 끝난 뒤에도 남는 질문이 있다. 약배송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했던 약대생들과의 연대를 일회성 집회로 끝낼 것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제도적 관계로 발전시킬 것인가.
정범준 청년기자(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약사공론DB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 논의와 창고형약국의 등장처럼 약사 직능을 둘러싼 현안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약사 사회가 대응해야 할 새로운 현안은 계속 등장할 것이며, 이에 대비해 약대생들이 선배 약사들과 연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 의대생 준회원 제도는 참고할 만한 사례다. 대한의사협회는 2025년 4월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생에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의대생들이 의료정책과 의협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였다. 대한약사회 역시 약대생 준회원제 도입을 통해 약사 직능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약대생의 약사회 준회원화는 약사회와 약대생 모두에게 의미 있는 제도적 가치를 지닌다.

우선 준회원제는 약대생들이 학창 시절부터 약계 현안을 이해하고 약사 직능의 사회적 역할을 체감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약대생이 약사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고, 졸업 후에도 직능 발전을 위한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나아가 약대생의 삶과 직결된 정책에 개별 학생들이 의견을 제시할 통로가 될 수 있다. 약대 정원 문제, 실무실습 환경 개선 등은 약대생들의 교육과 진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기존 학생 대표를 통한 의견 전달을 넘어 준회원제를 통해 개별 학생들도 약계 정책에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관련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면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준회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가입 방식과 권한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의결권과 선거권의 부여 여부, 정책 논의 및 사업 참여 범위 등을 정관과 관련 규정에 구체적으로 담을 필요가 있다. 의대생 준회원 제도 역시 준회원 자격과 일반 회원의 권한을 구분해 설계한 만큼, 대한약사회도 제도의 목적과 운영 여건을 고려해 적절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기존 학생 자치 단체와의 관계 설정도 중요하다. 준회원제가 이들 단체의 자율성과 고유한 역할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정책 현안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