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엔비디아 ‘GPU 5만’ 계획 구체화…자율주행 승부수

임주희 2026. 11. 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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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와 발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확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와 블랙웰 GPU 5만개를 활용한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의 일부 자율주행 기술개발 조직은 블랙웰 기반 클라우드를 우선적으로 활용해 자율주행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AI 모델이 고도화할수록 처리해야 할 주행 데이터와 연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고성능 GPU 확보는 기술 개발의 속도와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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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 5만개 확보 계획 일환
자체 클라우드, 블랙웰 기반으로 단계적 확대
포티투닷 자율주행 AI 개발에 우선 활용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6월 8일 서울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기아의 전기차 PV 5에 올라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와 발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확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블랙웰’ 기반으로 연산 인프라를 확대하면서다. 테슬라가 앞서가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개발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호퍼 기반 GPU를 활용해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해 운영 중이며, 이를 블랙웰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GPU 5만개 확보 계획의 일환으로,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와 블랙웰 GPU 5만개를 활용한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핵심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 자체 클라우드 확대는 당시 발표한 투자 계획이 실제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의 일부 자율주행 기술개발 조직은 블랙웰 기반 클라우드를 우선적으로 활용해 자율주행 개발 속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 확보한 고성능 연산 자원을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가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관련 기술 확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경쟁이 차량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복잡한 주행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는 AI 모델 개발로 옮겨가면서 이를 학습시키기 위한 연산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기존 호퍼보다 발전한 AI 반도체 아키텍처로,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 AI 모델이 고도화할수록 처리해야 할 주행 데이터와 연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고성능 GPU 확보는 기술 개발의 속도와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자체 GPU 클라우드는 그룹 내부 연구개발 조직이 고성능 연산 자원을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 인프라다.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그룹 차원에서 연산 자원을 직접 관리하고 배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율주행 AI 모델의 학습과 검증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작업을 수행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천 장의 GPU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블랙웰 울트라 시리즈인 B300 등을 포함해 수천 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시각·언어·행동(VLA) 기반 자율주행 AI 모델은 대규모 연산 인프라의 중요성이 큰 분야다. VLA는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 등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이해해 적절한 주행 행동을 결정하도록 학습하는 기술이다. 복잡한 교차로나 돌발 보행자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

이희석 포티투닷 상무는 지난 9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기술 발표에서 “VLA에는 대형 언어 모델이 사용되기 때문에 그만큼 연산량이 더 많아지게 되고 그만큼 고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활용하는 동시에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독자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아트리아 AI’를 고도화하는 한편 VLA를 활용한 차세대 자율주행 모델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블랙웰 기반 자체 클라우드 확대는 자율주행 AI 모델의 학습과 검증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입지를 넓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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