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관위, "아랍계가 부정선거" 네타냐후 주장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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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스라엘 총선에서 아랍계 정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가 일축하고 선거 결과를 확정했다.
이날 선관위 상임위도 친(親)네타냐후 진영이 53석, 반네타냐후 진영이 48석, 아랍계 정당이 19석을 각각 확보한 총선 결과를 인준하는 안건을 위원 투표로 의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당일인 지난달 27일 다수의 현금 봉투 소지자가 체포된 사건을 거론하며 아랍계 정당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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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랍계 매도 말라” 일침

지난달 이스라엘 총선에서 아랍계 정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가 일축하고 선거 결과를 확정했다. 반(反)네타냐후 진영의 전략적 연대를 방해하려는 네타냐후 총리의 시도가 일단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투표 관련 이의 제기 뒤 9,069개 투표소를 대상으로 벌인 감사에서 발표된 선거 결과가 유권자 뜻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성명에서 “정당들이 제출한 모든 불만 사항을 검토했으며, 선거의 공정성 훼손을 시사하는 결과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관위 상임위도 친(親)네타냐후 진영이 53석, 반네타냐후 진영이 48석, 아랍계 정당이 19석을 각각 확보한 총선 결과를 인준하는 안건을 위원 투표로 의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당일인 지난달 27일 다수의 현금 봉투 소지자가 체포된 사건을 거론하며 아랍계 정당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아랍계 의원들이 카타르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정권 연장을 위한 네타냐후 총리의 정략일 공산이 크다는 게 지배적 해석이다. 반네타냐후 진영과 아랍계 정당 간에 이뤄질 수 있는 협력을 무산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수사 당국 측 반응도 시큰둥하다.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이스라엘 검찰총장은 2일 네타냐후 총리의 영향권에 있는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이 아랍계 정당 수사를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 “증거 없이는 누구도 조사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다비드 지니 신베트 국장도 검찰총장의 지시 없이는 어떤 조사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정오쯤 총선 공식 결과를 전달받은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역시 못마땅한 속내를 내비쳤다. “선거 결과에 대한 외부의 파괴적인 개입 의혹이 있다면 이는 신베트와 경찰에 의해 철저히 조사되어야 한다”면서도 아랍계를 겨냥한 인종 차별적 표현을 쓰거나 아랍계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실상 일침을 가한 것이다.
중도 및 중도우파 연합을 이끌며 네타냐후의 장기 집권 종식을 노리는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민주주의 포그롬(대학살)’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원내에 진출한 정당 대표들을 면담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네타냐후 총리와 경쟁자 아이젠코트 중 누구에게 연정 구성 우선권을 부여할지 결정해야 한다. 120석 의회에서 네타냐후와 아이젠코트(반네타냐후) 진영 모두 과반 달성에는 실패한 상태다. 다만 아이젠코트가 아랍계 소수 정당과 손잡을 경우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
아랍계 정당은 네타냐후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에 힘입어 이번 선거에서 의석 수가 크게 늘었다. 차기 의회 최대 아랍계 정당인 조인트리스트의 대표 유세프 자바린은 네타냐후를 퇴출시키기 위해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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