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에… 조원태 내달 뒤집나

박순찬 기자 2026. 11. 5. 00: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 4Q]
조원태·호반그룹 지분 경쟁 어떻게?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20.69%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진칼은 4일 정규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은 20.58%였다. 호반이 0.11%포인트 앞선 것이다. 호반 측은 지난 2일 자체적으로 최대 주주가 됐다고 판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 결합을 신고했다고 했다. 그 후 이틀 만에 한진칼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최대 주주가 바뀌었지만, 재계에선 조원태 회장이 다음 달 추가 매수에 나서는 데다 우호 지분을 감안하면 내년 3월 주주총회 등에서 경영권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양측의 지분 매입 경쟁으로, 최근 사흘간 주가가 50% 치솟는 등 증시에 파장이 일면서 주주들의 관심이 크다. 향후 핵심 쟁점을 4개 문답으로 짚어봤다.

그래픽=박상훈

Q1. 지분 경쟁 언제까지?

재계에선 연말까지는 지분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내년 3월 주주총회의 의결권이 12월 31일에 확정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호반에 맞서 12월 3일부터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매입할 규모는 32만5000주로 전체 지분의 0.49%에 해당한다. 매수가 완료되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은 21.07%가 돼 호반 측(20.69%)을 다시 앞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대 주주 자리를 놓고 양측이 계속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것이다.

재계에선 호반그룹은 ‘잃을 게 없는 싸움’을 한다는 평가가 많다. 경영권을 못 가져도 분쟁으로 주가가 올라 수익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는 의미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호반은 이미 1조5000억원 수준의 평가 이익을 보고 있다”고 했다.

Q2. 내년 3월 주총이 분수령 되나

독립 이사 3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한진칼 주총에서 호반의 이사회 진입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이를 위해선 호반이 현재 보유 목적인 ‘단순 투자’를 ‘경영 참여’로 바꿔야 한다.

또 누가 최대 주주가 되는지도 변수다. 한진칼은 이번에 감사위원 1명을 분리 선출하는데, 최대 주주는 특수 관계인을 포함해 합산 3%의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는 ‘3% 룰’이 적용된다. 호반이 최대 주주라면 호반 3% 대 조 회장 측 15.03%가 된다. 최대 주주가 안 되면 호반 6.32% 대 조 회장 측 3%다. 이 경우에도 조 회장 측 우호 세력(델타항공 등)이 많아, 호반의 감사위원 선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 이사는 최대 주주가 누구냐와 무관하게 보유 지분율대로 표결한다. 지분율 20%대의 호반이 집중투표제를 활용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더라도, 국민연금이나 소액 주주 등의 도움이 없으면 현재 과반에 육박하는 조 회장 측에 맞서 1석 확보도 장담하기 어렵다.

Q3. 산업은행 지분, 캐스팅보트 될까

산업은행이 쥐고 있는 한진칼 지분 10.58%가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단 산업은행 측은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연말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에 이어, 내년 3월 LCC(저비용 항공사) 3사 통합까지는 매각이 가시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 배세호 연구원은 “매수자 선정 및 가격 결정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산업은행에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호반 측이 산업은행 지분을 전량 인수하더라도, 과반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조 회장 측과의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Q4. 한진칼 시총, 과연 적정한가

4일 종가 기준 한진칼의 시가총액은 12조3043억원이다. iM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적정 시가총액은 3조3000억원인데 250%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은 개미 투자자뿐 아니라 조 회장과 호반 측에도 부담이다. 장내에서 1%포인트의 지분을 확보하려면 최소 1230억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