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참패에 흔들리는 ‘머스크 제국’… 테슬라·스페이스X 주가 일제히 추락

유진우 기자 2026. 11. 5. 0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에 약 5억달러(약 6900억원)를 쏟아부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4일(현지시각)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자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거나 공화당 정책 수혜를 기대했던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4일(현지시각)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원과 하원 다수당 지위를 동시에 탈환하고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민주당, 親공화당 기업 정조준
머스크 사법 리스크 본격화
가상자산·방산주도 약세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에 약 5억달러(약 6900억원)를 쏟아부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4일(현지시각)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자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거나 공화당 정책 수혜를 기대했던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의회 권력을 쥔 민주당이 대대적인 조사와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친공화당 기업들을 향한 사법·행정 리스크가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가 2024년 11월 19일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의 6차 시험비행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3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원과 하원 다수당 지위를 동시에 탈환하고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개인 최대 기부자로 나섰다. 아메리카 팩(정치자금 모금단체) 등을 통해 최소 4억7400만달러(약 6350억원)를 공화당 후보 지원에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고 부호로서 순자산 8980억달러(약 1200조원)를 보유한 그에게 큰 비중은 아니지만, 후보 본인이 사재를 털어 출마한 경우를 제외하면 미국 선거 역사상 최대 규모 기부다. 머스크는 앞서 2028년 대선과 의회 선거까지 민주당이 휩쓸 경우 “미국은 영구적인 일당 독재 국가가 되고 진정한 의미에서 민주주의는 끝장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미시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핵심 경합지에서 연패하며 의회 주도권을 내줬다.

정치적 승부수가 참패로 돌아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4일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6% 이상 급락했고, 스페이스X 역시 5.6% 하락하며 지난 6월 대형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인 135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개장 직후에도 각각 4%, 3% 떨어진 채 거래 중이다. 이날 애플과 메타 등 주요 기술주와 3대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주주로 있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는 개장 직후 11% 이상 폭락하며 5.2달러까지 밀려났다. 공화당 정권과 긴밀히 협력하며 정부 계약을 따냈던 방산·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주가도 2%대 하락세를 보였고, 친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던 방위산업 관련주와 가상자산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퍼스트솔라(8%)와 선런(8.6%)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업 주가는 급등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한 선거 캠페인 자원봉사자가 2026년 11월 3일 미국 텍사스주 켈러 투표소에서 엘론 머스크 반대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머스크가 사업 본거지로 삼았던 텍사스주는 이날 선거에서 민주당에 완전히 넘어갔다. 머스크는 2021년 이후 캘리포니아주 진보 색채와 규제를 비판하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본사를 보수 텃밭인 텍사스로 이전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전체 기부금 중 절반에 육박하는 2억2400만달러를 텍사스에 집중 투입해 켄 팩스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텍사스 유권자들은 상원의원 자리를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에게 내줬다. 주지사에도 지나 히노호사 민주당 후보를 선출했다. 그 밖에 부지사와 주 법무장관까지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텍사스에서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대형 반도체 제조 공장을 비롯해 핵심 기반 시설을 공동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 의회에 이어 텍사스 지방 권력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합병 심사와 인허가 과정에서 까다로운 검증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은 벌써 강도 높은 청문회를 예고하고 있다. 내년 1월 새 의회가 개원하면 민주당은 소환권과 조사권을 쥐게 된다. 매사추세츠주 출신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3일 밤 소셜미디어 엑스(X)에 빅테크 경영진 청문회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리가 인쇄할 소환장을 감당하려면 새로운 숲을 심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표 내내 침묵을 지키던 머스크는 4일 새벽 엑스에 우주 궤도에 인공지능(AI)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하려는 스페이스X 구상을 빗대 “지금 당장은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게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자조 섞인 농담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로 행정부와 의회가 대립하는 분점 정부가 들어서면서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