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당 교체 기대 안 해"…이란 하메네이, 중간선거 압승 민주당 향해 '광역 보복' 경고

박지현 2026. 11. 4. 23: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국의 집권당이 어디든 이란에 대한 본질적인 적대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침략 행위가 반복되면 훨씬 더 광범위한 차원으로 보복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을 '거대한 사탄(Great Satan)'으로 지칭한 하메네이는 "미국은 이란 국민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원하며, 아주 작은 굴복의 기미조차 오만한 적을 대담하게 만들어 추가 공격을 부를 뿐"이라며 "침략 행위가 재발한다면 이란의 보복 대응은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보여준 초기 단계를 넘어 훨씬 더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대사관 점거' 기념일 성명서 "미국 패권 체제 변화 기대나 양보는 큰 착각"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 원해…침략 반복 시 지리적 제한 없는 광범위한 보복"
테헤란 곳곳서 반미 집회 "미국 선거 결과 환영…전쟁 반대 목소리 증명돼"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엥겔랍 광장에서 한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려진 반미 대형 간판 앞에서 열린 집회 중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초상화를 들어 올리고 있다. 이란은 이날 테헤란 전역에 미국 대통령 살해를 다짐하는 대형 간판과 현수막을 공개하며 수도에 내걸린 공식적인 대미 비난 수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국의 집권당이 어디든 이란에 대한 본질적인 적대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침략 행위가 반복되면 훨씬 더 광범위한 차원으로 보복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1979년 11월 4일 발생한 주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 47주년('세계 오만 반대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서면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메네이는 "미국 지배 체제 내의 당파적 변화로 행동이 바뀔 것이라며 일말의 희망을 품거나, 미국에 양보함으로써 이란인에 대한 적대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상상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는 크나큰 착각"이라고 못 박았다. 최근 미국 내 정계 개편이나 중재국을 통한 종전 및 핵협상 재개 타진 가능성에 대해, 미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 유지라는 명확한 선을 그은 것이다.

미국을 '거대한 사탄(Great Satan)'으로 지칭한 하메네이는 "미국은 이란 국민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원하며, 아주 작은 굴복의 기미조차 오만한 적을 대담하게 만들어 추가 공격을 부를 뿐"이라며 "침략 행위가 재발한다면 이란의 보복 대응은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보여준 초기 단계를 넘어 훨씬 더 광범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역시 하메네이의 강경 기조에 힘을 실었다. 하미드 레자 모가담파르 IRGC 총사령관 고문은 "이란의 관점에서 코끼리(공화당)와 당나귀(민주당)는 본질적으로 전혀 차이가 없다"라며 만약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할 경우 "과거와 달리 공격 원점 타격에만 그치지 않고 지리적 한계에 구애받지 않는 광역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내 주요 인사들은 미국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에 등을 돌린 이번 선거 결과를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피로감'이 표출된 것으로 평가했다.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인들이 전쟁 반대를 외친 것이며, 미국 정부가 이를 무시한다면 중대한 오판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수도 테헤란 등 이란 전역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반미 구호를 외치고 미국·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미국의 선거 결과를 축하하며 "트럼프가 모든 면에서 선을 넘어 패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민주당이 이기든 공화당이 이기든 미국에 대한 우리의 적대감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