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야해서 개봉도 막혔다…27년 만에 '무삭제'로 돌아오는 19금 韓 영화

강지호 2026. 11. 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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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노출과 성적 묘사로 두 차례나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던 한국 영화가 27년 만에 무삭제 완전판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두 차례 등급 보류 판정을 받으며 국내 극장에 걸리지 못했다.

다만 해외 영화제 초청이 국내에서 제기된 비판을 잠재운 것은 아니었다.

199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이후 27년 만에 국내 극장에서 무삭제 완전판을 만나볼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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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파격적인 노출과 성적 묘사로 두 차례나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던 한국 영화가 27년 만에 무삭제 완전판으로 돌아온다.

원작자는 음란성 논란으로 구속됐고, 영화는 국내 개봉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예술과 외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이다.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은 오는 11월 11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지난 1999년 제작된 '거짓말'을 4K 화질로 복원한 작품으로, 당시 국내 극장 개봉을 위해 삭제해야 했던 장면까지 담아 돌아왔다.

▲ 너무 야해서 개봉도 못 할 뻔…두 차례 등급 보류

'거짓말'은 38세 조각가 J(이상현)와 18세 여고생 Y(김태연)의 관계를 그린 영화다.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육체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점차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일반적인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는 두 인물의 성적 욕망과 집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노출과 성행위 묘사는 물론,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관계까지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수위였다.

문제는 개봉을 앞두고 불거졌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난 1999년 '거짓말'에 대해 등급 보류 판정을 내렸다. 미성년자와 성인 남성의 성적 관계, 가학적인 장면 등이 심의 과정에서 문제가 됐다.

제작진은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영화는 두 차례 등급 보류 판정을 받으며 국내 극장에 걸리지 못했다. 당시 등급 보류는 사실상 일정 기간 상영을 막는 조치였다.

결국 '거짓말'은 일부 장면을 삭제한 끝에 2000년 1월 8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했다. 그러나 개봉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선정성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 원작자 구속·베니스 초청…엇갈린 평가

'거짓말'을 둘러싼 논란은 영화가 제작되기 전부터 시작됐다.

영화의 원작은 소설가 장정일이 1996년 발표한 '내게 거짓말을 해봐'다. 이 작품 역시 파격적인 성적 묘사로 출간 직후 음란성 논란에 휩싸였다.

장정일은 원작 소설과 관련한 음란문서 제조 혐의로 1997년 구속됐다. 이후 재판을 거쳐 2000년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다. 영화가 아닌 원작 소설을 둘러싼 사건이었다.

이처럼 원작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거짓말'은 영화화 이후에도 거센 반발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상영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지만, 해외 영화계의 반응은 달랐다.

'거짓말'은 지난 1999년 열린 제5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국내에서는 등급조차 받지 못했던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평가받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장선우 감독은 앞서 '너에게 나를 보낸다', '꽃잎', '나쁜 영화' 등으로 사회의 금기와 불편한 현실을 스크린에 담아왔다. '거짓말' 역시 인간의 욕망과 성적 관계를 거침없이 표현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이어갔다.

다만 해외 영화제 초청이 국내에서 제기된 비판을 잠재운 것은 아니었다. 미성년자를 둘러싼 성적 묘사를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은 계속됐다.

▲ 27년 만에 삭제 장면 되살렸다…112분 무삭제 완전판

그렇게 논란 속에 개봉했던 '거짓말'이 다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 공개되는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은 한국영상자료원이 복원한 4K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된 버전이다. 과거 국내 극장 개봉 과정에서 삭제됐던 장면을 포함해 112분 분량으로 선보인다.

199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이후 27년 만에 국내 극장에서 무삭제 완전판을 만나볼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이번 재개봉은 영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달라진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당시 '거짓말'을 둘러싼 논쟁은 선정성과 표현의 자유에 집중됐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작품 속 미성년자와 성인 남성의 관계, 폭력적인 성적 표현 등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삭제해야만 극장에 걸 수 있었던 장면들이 이제는 무삭제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관객을 만난다. 그렇다고 당시 논란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두 차례 등급 보류와 원작을 둘러싼 법적 논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까지. 한국 영화계에 적지 않은 논쟁을 남겼던 영화 '거짓말'은 27년 만에 다시 관객들의 평가를 받게 됐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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