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성장한 기술기업들, 사업 확장은 지역 밖으로

김소연 기자 2026. 11. 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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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성장한 기술기업들이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잇따라 지역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원텍은 대전 본사와 판교 지사를 과천 신사옥에 통합할 계획이고, 지역의 한 우주·드론 기업은 세종 산업단지에 시설을 신축해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의 한 우주·드론 기업도 세종 스마트국가산업단지에 시설을 신축해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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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대전에서 성장한 기술기업들이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잇따라 지역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원텍은 대전 본사와 판교 지사를 과천 신사옥에 통합할 계획이고, 지역의 한 우주·드론 기업은 세종 산업단지에 시설을 신축해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에서 사업을 확장할 만한 부지가 마땅치 않은 데다 지역에 남아 투자할 때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뚜렷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4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의료기기 업체 원텍은 과천 내 특별계획구역 토지와 신축 예정 건물을 2445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과천시 공모를 통해 분양받는 신사옥은 연면적 4만 9587㎡ 규모로, 원텍은 준공 예정인 2032년 6월 소유권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1999년 대전에서 창업한 원텍은 유성구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에 본사를 두고 레이저 의료기기 사업을 키워왔다. 지역혁신 선도기업과 D-유니콘 프로젝트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으며, 2022년 코스닥 상장에 이어 이듬해 코스닥150에 편입됐다. 원텍은 대전 코스닥 상장사 52곳 가운데 시가총액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의 한 우주·드론 기업도 세종 스마트국가산업단지에 시설을 신축해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이 업체는 대전 내 사업 확장 부지 확보 여건과 지역에 남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지원·혜택 등을 따져 이전을 검토 중이다.

앞서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세종에 새 터전을 마련했다. 대전에서 창업한 로봇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세종시 집현동 세종테크밸리에 생산공장과 신사옥을 건립하고 지난 6월 본사를 이전했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성장기업이 대전에 남아 재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업과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기업을 육성하더라도 생산시설과 연구공간을 넓힐 부지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지역 내 투자에 따른 혜택도 충분하지 않으면 기업의 정착을 이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대전시도 기업의 이전과 신·증설에 입지·설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시 지원 안내상 지역 내 사업장 이전에는 20명 이상 추가 고용 등의 요건이 적용된다. 기존 인력을 유지하면서 생산·연구시설을 확장하려는 기업까지 지원이 충분히 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산업용지 공급이 기업 수요와 엇박자를 낸다는 비판도 나온다. 안산 첨단국방산업단지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절차와 사업 재검토 등으로 장기간 지연돼 기업이 실제 입주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서구 평촌일반산업단지는 기업들이 기반시설 문제로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등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용지를 확보하더라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생산시설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에서 창업해 성장한 기업도 시설을 늘릴 때는 부지 가격과 입주 시기, 지원 조건을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며 "지원제도가 있어도 기업의 투자 계획과 맞지 않으면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성장한 기업이 지역에 남아 재투자할 수 있도록 부지 공급과 지원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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