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심판, 일방주의 견제…美, 이번엔 트럼프를 버렸다

워싱턴=CBS노컷뉴스 박지환 특파원 2026. 11. 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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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두고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의 승리)를 넘어 압승을 거두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를 연출했다.

CNN은 4일(현지시간) 새벽 민주당이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자, 미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심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선거 결과 분석 기사를 통해 "미국 유권자들이 1974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심판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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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고물가·일방주의에 대한 美유권자들의 심판
민주당, 공화당 텃밭 텍사스·캔자스·아이오와·오하이오·메인에서 승리
조기 레임덕 우려 트럼프 "거부권 행사하겠다" 으름장
블루 웨이브 넘어서는 '블루 쓰나미'
美방송 패널들도 새벽까지 '블루 쓰나미' 언급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두고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의 승리)를 넘어 압승을 거두는 '블루 쓰나미'(Blue Tsunami)를 연출했다. 미 유권자들은 이란전쟁으로 지속된 고(高)물가와 생활비 부담,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에 칼을 빼들었다.

민주당, 공화당 텃밭 '싹쓸이'…상하원 석권

블루 쓰나미는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탈환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상황을 말한다. 현재 집권여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은 강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총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 이번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한 곳은 많지 않았다.

특히 상원 최대 접전지로 꼽였던 메인·오하이오·미시간·아이오와·캔자스·텍사스·알래스카 등 7개주(州)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안팎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미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주는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는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심판론에 가세했다.

지난 1994년 이후 민주당 후보를 택하지 않았던 텍사스주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꺽고 상원의원에 사실상 당선됐다. 1932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었던 캔자스주에서도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공화당 로저 마셜 후보(현 공화당 상원의원)를 따돌리고 사실상 승리했다. 

텍사스와 캔자스에서 민주당 상원 승리가 확정될 경우 미 정치사의 최대 이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와 국경을 마주한 또다른 접전지인 메인주에서도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가 현역인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을 꺾을 것이 확실시된다. 민주당이 블루 웨이브를 넘어 블루 쓰나미를 연출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조기 레임덕 우려되는 트럼프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의회 권력을 탈환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국정 독주를 저지하겠다고 여러차례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가족들의 임기 중 재산증식 의혹 등도 하원 청문회 조사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2년을 남기고 공화당의 예산 및 입법 지원이 끊기면서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패배가 확실시 되자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등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 협력하겠다. 우리는 아마도 뭔가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또 "(패배 원인의) 한 부분은 이란이었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내가 이란에 한 일의 중요성을 이해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란전쟁에 따른 민심이반을 일정정도 인정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한 민주당이) 정신 나간 것들을 보내올 것"이라며 "나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다. 거부권을 두어 달 행사하고 나면 그들은 '어떻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느냐'고 전화로 물어올 것이고 우리는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승리하면 '미스터 거부권'(Mr. Veto)이 되겠다고 한 발언을 그대로 이어간 것이다. 결국 남은 임기 2년 동안 행정부와 의회의 첨예한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미 언론들 "역사적 심판" "트럼프를 거부했다"

CNN은 4일(현지시간) 새벽 민주당이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자, 미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심판했다고 전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트럼프 시대의 종말', '유권자들의 역사적 심판'이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이번 선거에 의미를 부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심판의 순간이 왔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공화당의 이번 패배는 집권 2기 중간선거 패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던 여러 주에서 상원의석과 주지사직을 잃었다는 점에서 오는 2028년 대선은 물론 향후 정치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WSJ은 특히 "이번 참패를 초래한 주된 장본인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 개입해 텍사스에서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 대신 충성파 후보를 밀어주는 등 일부 지역의 패배를 자초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가 텍사스에서 강력한 상원의원 후보였던 현역의원 존 코닌을 내치고, 측근인 켄 팩스턴을 후보를 지지했다가 패배를 자초한 점을 꼬집은 셈이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난 1994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이 탄생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도 선거 결과 분석 기사를 통해 "미국 유권자들이 1974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심판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인은 트럼프를 거부했다'는 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부는 미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를 뛰어넘을 만큼 광범위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적 행태를 견제할 중요한 장치가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폭스뉴스와 NBC, CBS, ABC 등 미 주요 방송들도 이날 새벽까지 민주당의 압승 소식을 전하면서 '블루 웨이브'를 넘어선 '블루 쓰나미'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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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박지환 특파원 viole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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