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기가 경제 움직이는 '일렉코노미' 시대... BIXPO에 모인 에너지 기술

오지혜 2026. 11. 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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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빅스포) 2026'은 평일 낮이었는데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현장에는 전력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주기에 필요한 기술이 즐비했고, 특히 인공지능(AI)을 결합하거나 친환경 요소를 녹인 제품과 기술이 전면에 나섰다.

전 세계적 전력 수요 급증에 상종가를 치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은 탄소 저감 기술을 접목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1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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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남광주서 '제11회' 빅스포 주최
국내외 200개 기업 참여해 기술 뽐내
원전·변압기 등 한국 기술 수준 높아
한전도 현장 밀착형 혁신 기술 제시
한국전력공사가 4일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2026 빅스포(BIXPO)'에 전시관을 설치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제공

4일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빅스포) 2026'은 평일 낮이었는데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모든 경제활동이 전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일렉코노미(eleconomy)' 시대의 단면을 보려는 이들이었다. 현장에는 전력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주기에 필요한 기술이 즐비했고, 특히 인공지능(AI)을 결합하거나 친환경 요소를 녹인 제품과 기술이 전면에 나섰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부터 6일까지 3일간 '혁신과 가능성의 만남'을 주제로 빅스포를 주최한다. 2015년 시작한 빅스포는 세계 각국의 기업과 전문가들이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교류하는 장이다. 올해는 국내외 198개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와 46개 세션으로 구성된 콘퍼런스 등이 열린다.

4일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6 빅스포를 찾은 관람객이 한전원자력연료 부스에서 가상현실(VR) 기기로 원자로 원료 교체 체험을 하고 있다. 전남광주=오지혜 기자

빅스포 전시관은 한국의 수준 높은 에너지 기술로 채워졌다. 한전은 세계 최초로 송배전 전력망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AI를 활용해 효율적 운영을 돕는 'AI 버추얼 파워그리드 기술'을 소개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망 투자계획 수립, 고장 원인 분석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두코바니에 수주를 확정한 원전 'APR1000'과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i-SMR' 모형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한전원자력연료 부스에서는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원자로에 연료를 조립하는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몇몇 외국인 관람객은 생소한 경험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4일 전남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6 빅스포 부스에 한국형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전남광주=오지혜 기자

전 세계적 전력 수요 급증에 상종가를 치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은 탄소 저감 기술을 접목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1를 소개했다. GIS에는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육불화황(SF₆)을 주로 쓰는데 HD현대일렉트릭은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이를 대체한 제품을 개발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지수를 98% 낮추면서도 초고압 송전에 필요한 성능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본부가 2026 빅스포(BIXPO)에 전시한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안전신호수 솔루션을 관람객이 체험하고 있다. 전남광주=오지혜 기자

한전 직원들도 행사장 한편의 '발명기술혁신대전' 전시장에서 각기 갈고닦은 기술을 선보였다. 전력 인프라 관리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AI 신호수나 송전철탑에 칡넝쿨이 자라지 않게 하는 투명캡 등 현장 업무를 혁신하는 기술이 주를 이뤘다.

한전 전력기자재센터는 개발 중인 AI 기반 전력설비 복합진단 시스템도 공개했다. 광학·열화상·초음파 동시 진단이 가능한 장비를 차량에 부착하는 방식이라 모니터링이 용이한 게 특징이었다. 내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면 2028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 전력기자재센터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전력설비 복합진단 시스템이 4일 전남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빅스포(BIXPO)에 전시돼 있다. 전남광주=오지혜 기자

빅스포 2026에는 스타트업 투자관도 처음 마련됐다. 혁신 기업 100개사와 투자사 34개사가 참여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올해 빅스포는 기술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기회의 장"이라며 "스타트업에는 도약의 발판이, 중소기업에는 판로를 여는 무대가, 대기업에는 파트너를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 가스절연개폐장치(GIS)
GIS는 가스를 이용해 변전소에서 전기 흐름을 제어하고 사고 전류를 차단하는 장치

전남광주=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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