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로잡은 K핀테크… AI·토큰화 기술로 해외 진출 박차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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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찾은 홍콩 완차이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는 흰색 원형 간판의 '코리아 핀테크 파빌리온(KOREA FINTECH PAVILION)' 글씨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다.
'홍콩 핀테크위크 x 스타트미업HK 2026'은 금융회사와 기술기업, 투자자, 정책당국 관계자들이 금융혁신과 창업·투자 기회를 논의하는 자리다.
김건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은 "AI와 토큰화를 강조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을 선별해 왔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을 알리고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참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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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핀테크지원센터 공동관 운영
블루바이저·시그원·캐노피 등 참여
국내 스타트업 글로벌 도약 지원
'리테일 강화' 미래에셋 첫 참가
MAPS·토큰화 상품 전략 공개

【파이낸셜뉴스 홍콩=예병정 기자】지난 2~3일 찾은 홍콩 완차이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는 흰색 원형 간판의 '코리아 핀테크 파빌리온(KOREA FINTECH PAVILION)' 글씨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왔다. 아래 놓인 노트북에는 인공지능(AI) 고객의 얼굴이, 옆 부스 모니터에는 자산을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구조도가 떠 있었다. 영문 소개서와 명함을 펼쳐놓은 한국 핀테크 업체들은 기술을 선보이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었다.
'홍콩 핀테크위크 x 스타트미업HK 2026'은 금융회사와 기술기업, 투자자, 정책당국 관계자들이 금융혁신과 창업·투자 기회를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 기업들도 AI와 토큰화, 인증 기술을 앞세워 고객과 협력사 찾기에 나섰다.
■ "국내 경험을 해외로"
한국관에서는 AI가 영업사원의 연습 상대 역할을 했다. 블루바이저의 솔루션은 가상 고객과 상담을 연습하며 실시간으로 코칭받는 방식이다.
신동주 블루바이저 영업담당은 "리포트를 받아보는 것보다 롤플레잉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코칭받고 개선할 부분을 확인하는 게 좋겠다는 요청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영업교육에 활용되고 있으며, 일본 기업과도 기술검증(PoC)을 논의하며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옆 부스의 시그원은 비밀번호 없이 로그인하는 인증 기술을 선보였다. 휴대전화로 전송된 인증 요청을 승인하는 방식이다. 은행 등 기업 사내망에 적용할 서버용 제품도 개발 중이다.
캐노피는 일한 만큼의 급여를 월급날 전에 정산받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인후 캐노피 대표는 "돈을 먼저 달라는 게 아니라 이미 발생한 임금채권을 바탕으로 정산받는 것"이라며 "내년 홍콩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머니스테이션은 금융회사 플랫폼에 탑재하는 AI 분석 기술을 내세웠다. 시장 정보를 분석하고 시각화해 투자 판단을 돕는다. 이정일 머니스테이션 대표는 "한국에서 검증한 사업모델을 해외로 확대하고 투자자와 전략적 협력사를 찾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크레도스파트너스는 사모자산 편입부터 관리, 토큰화까지 연결하는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금융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경험을 쌓고, 향후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는 방향도 구상하고 있다.
한국관을 추진한 것은 한국핀테크지원센터다. 센터는 참가기업 선정부터 공동관 조성, 사전 멘토링과 영문 홍보자료 제작, 현지 비즈니스 미팅까지 지원하며 국내 기업들의 홍콩 진출을 뒷받침했다.
덕분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2일에는 홍콩 공영방송 RTHK 등 현지 언론이 한국관 부스를 찾았다. 한국 핀테크 업체 관계자들은 영어로 기술과 진출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주홍콩 대한민국 총영사도 한국관을 찾았다.

김건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은 "AI와 토큰화를 강조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을 선별해 왔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을 알리고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참가"라고 밝혔다.
■미래에셋 "MAPS에 토큰화 상품까지"
한국관과 별도로 마련된 미래에셋증권 부스에는 투자 플랫폼 '맵스(MAPS)' 간판이 걸렸다. 대형 화면과 전시물을 둘러싼 참관객 사이로 직원들이 플랫폼을 소개했다. 홍콩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미래에셋에도 이번 참가는 새로운 시도였다.
성준엽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대표는 "리테일을 하기 전에는 이런 행사에 나올 필요가 없었다"며 "리테일을 하니까 이런 행사도 굉장히 필요해졌다"고 언급했다. 지난 6월 홍콩에서 MAPS를 출시하며 개인 고객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한 것이 첫 참가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손성임 홍콩법인 상무는 주식에서 디지털자산으로 넓어지는 플랫폼의 다음 단계를 짚었다. 손 상무는 "토큰화 상품들까지 다룰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하려고 한다"며 "기존 플랫폼보다 가볍고 이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 이사장도 현지 인력 중심으로 조직을 꾸린 미래에셋 홍콩법인을 해외 진출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그만큼 현지화해야 한다"며 "초기에 투자한 뒤 사업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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