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오바마’ 첫 흑인 하원의장 눈앞···트럼프 견제 앞장설 듯

미국 민주당이 11·3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을 탈환하게 되면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56)가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해졌다. 그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것으로 전망된다. 하원의장은 대통령·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자리다.
1970년 8월 4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제프리스는 사회복지사인 어머니와 약물 중독 관련 상담사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제프리스는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으며, 어머니는 그가 매년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대본을 읽지 않고 대사를 외워 발표하도록 했다. 할머니는 제프리스와 형 하산이 졸업할 때마다 500달러를 축하금으로 건네며 대학원 진학 등 학업을 독려했다고 한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2000년과 2002년 뉴욕주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했으며, 세번째 도전인 2006년에야 처음 당선됐다. 2012년 연방 하원 의원에 당선됐고, 2022년에는 20년간 민주당 하원을 이끌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뒤를 이어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미 역사상 첫 흑인 원내사령탑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제프리스가 대통령·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을 견제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스는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행정부 수반을 지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대중적인 언어로 논리를 풀어내는 화법 등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슷해 한때 ‘브루클린의 버락’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오랫동안 부딪혀왔다. 그는 2020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탄핵심판 당시 하원 탄핵소추위원 7명 중 한 명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7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에 반대하며 8시간 45분에 걸친 장시간 연설로 법안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는 현대 하원 역사상 최장 연설 기록으로 남았다.
제프리스는 하원의장으로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사와 견제를 주도하는 동시에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전쟁과 트럼프 일가의 부당이득 취득 의혹 등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최영배 기자 c1y0b5@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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