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정선희 농성1동 주민자치회 간사 "이웃의 따뜻한 응원, 마을 지킨 원동력"

임지섭 기자 2026. 11. 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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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마을활동가로 헌신
도시텃밭·골목 정원 조성 등
다양한 봉사활동 ‘나눔 실천’
주민 소통·화합, 공동체 앞장
정선희(55·여) 전남광주 서구 농성1동 주민자치회 간사.

"주민들이 '정말 잘했다'며 인정해 줄 때 가장 큰 힘을 얻어요. 그 마음으로 지금까지 마을을 지켜왔습니다."

정선희(55·여) 전남광주 서구 농성1동 주민자치회 간사는 4일 남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8년간 마을 활동가로서 활동해 온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네 아이를 키우던 평범한 주부에서 주민과 단체를 잇는 마을 활동가로 자리 잡기까지 그를 움직인 힘은 이웃의 따뜻한 한마디였다. 정 간사는 "마을 활동을 하다 보면 갈등도 있고 상처받을 때도 있지만 주민들이 알아주고 응원해 주면 다시 힘이 난다"고 했다.

정 간사가 마을 활동에 첫발을 내디딘 계기는 동네 어르신의 권유였다. 골목길에서 아이 넷을 키우던 시절, 새마을부녀회장이 "새댁, 마을에서 봉사활동 좀 안 해볼란가"라고 말을 건넸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이장과 새마을부녀회장으로 활동하던 부모를 보고 자란 터라 봉사는 낯설지 않았다. 그렇게 새마을부녀회 회원으로 시작해 총무와 회장을 거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당시만 해도 농성1동은 벚꽃길로 이름난 주택 밀집 지역이었다. 정 간사는 주민들과 벚꽃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장학사업에 보탰고, 이후 주민사랑협의체 대표를 맡아 '어쩌다 도시농부' 활동도 이끌었다. 마을 텃밭에서 작물을 기르고 어린이들에게 농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수확물을 활용한 김장 나눔으로 홀로 사는 어르신 등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챙겼다.

마을을 가꾸는 손길은 골목으로도 번졌다.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주민들과 골목 곳곳에 화단 12곳을 만들고, 이를 돌볼 정원사 15명도 발굴했다. 최근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마련된 공원에서 주민과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장터를 열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린 마을 축제에도 지역 상인들이 힘을 보탰다.

정 간사는 이처럼 주민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둔다고 한다. 주민자치회 간사로 활동한 지난 4년 동안에도 주민과 자생단체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식사와 차 한 잔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만드는 데 힘써왔다.

그는 "마을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와 소통이다"며 "서로 마음이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풀리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간사는 후배 활동가를 키우고 외부에서도 찾아오는 마을을 만드는 일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했다. 주민들이 쌓아온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 다음 세대에 전하고, 농성1동만의 특색도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다.

정 간사는 "우리 마을을 궁금해하고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이 서로 믿고 돌보는, 살기 좋고 아름다운 농성1동을 만드는 데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