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몰표 줬던 보수 표심 급변… ‘철옹성’ 텍사스마저 내줬다 [美 중간선거]

홍주형 2026. 11. 4. 17: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쉽지 않을 것이라던 상원이 먼저 넘어갔다. 이번 중간선거 지역 중 가장 시간이 늦은 알래스카에서 투표가 채 마감하기도 전, 미 동부시간으로 자정 전 이미 민주당의 과반이 확정된 것이다.

38년 만에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당선된 것으로,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지역이다.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하려면 순증 기준으로 4석을 추가해야 하는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진행되는 상원 선거 다수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진행되는 만큼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상·하원 모두 장악
‘2년 전 대승’ 오하이오·아이오와
공화당 텃밭 경합지 줄줄이 뺏겨
득표차도 커 일찌감치 패배 확정
텍사스 38년 만에 민주 상원 탈환
앵그리 트럼프, 물가·전쟁 등 ‘단죄’
유권자 39% “美 최고 문제는 경제”
쉽지 않을 것이라던 상원이 먼저 넘어갔다. 이번 중간선거 지역 중 가장 시간이 늦은 알래스카에서 투표가 채 마감하기도 전, 미 동부시간으로 자정 전 이미 민주당의 과반이 확정된 것이다. 하원도 뒤이어 과반을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국적인 심판 여론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신화연합뉴스
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현재 개표 결과 이번 선거의 상원 경합지로 꼽혀온 텍사스, 아이오와, 캔자스, 오하이오, 메인에서 각각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 조시 투렉 후보, 애덤 해밀턴 후보, 셰러드 브라운 후보, 트로이 잭슨 후보가 당선됐다. 미시간에서도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당초 다수당 확정에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으나, 표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개표율 90%를 넘기 전 공화당 텃밭 텍사스에서도 이미 탈라리코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38년 만에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당선된 것으로,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텃밭 텍사스의 여론조사 결과가 심상치 않자 지난달 사상 최초의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고 이후에도 텍사스를 수차례 방문해 지원 유세를 했지만 결국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미국 제조업 재건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러스트벨트의 핵심 오하이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 농촌 유권자를 대변했던 아이오와·캔자스 등 미국 보수의 ‘심장’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현역 의원을 밀어낸 것은 미국 정치에서 드문 일로 꼽힌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시 공화당 텃밭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 일찌감치 민주당 후보 당선이 예상됐고,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현재 로이 쿠퍼 후보와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올해 상반기 사망한 뒤 초당적인 추모를 받았던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전 의원이 갖고 있다가 그의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 의원이 승계한 의석이어서 공화당에 적잖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탈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하려면 순증 기준으로 4석을 추가해야 하는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진행되는 상원 선거 다수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진행되는 만큼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2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몰표를 몰아준 지역들에서 민심이 급변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이기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관세와 이란전쟁 등 각종 정책에 대한 단죄로 평가된다. AP는 개표 후 분석에서 이번 결과를 “유권자의 질책”이라고 진단했다.
여론조사기관 SSRS가 미 주요 언론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실시한 유권자 대상 출구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39%)를 꼽았고, 민주주의 현황을 선택한 응답자가 32%로 두 번째였다. 43%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보여주기 위해 투표한다고 응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별도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선거 유권자 조사에서도 약 90%가 생활비를 의회 선거 투표의 핵심 또는 주요 고려 요인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이란전쟁 시작 후 미국 내에선 유가 상승과 식료품·생필품 가격 급등, 주거비 상승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민주당도 이를 집중 공격했고, 승리 요인이 됐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