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드라마·영화에 나오는 ‘참의사’ 현실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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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지상파가 방송하는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화제다. 기본적으로 드라마나 영화는 극적(드라마틱) 요소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데 '닥터X'는 수술에 천재적 능력을 보유한 의사라는 극적 장치를 갖고 있으니 시청자들이 몰리고 환호하게 마련이다.
드라마나 영화는 극적 요소를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과 거리 있는 의사 이미지를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닥터X' 관련 여러가지 논란도 있었는데 영화나 드라마는 허구이고 스쳐가는 부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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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 호칭에 윤리·기대 포함···전문직 종사자로 봐야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한 지상파가 방송하는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화제다. 갖가지 논란으로 시청률은 다소 주춤해졌지만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드라마나 영화는 극적(드라마틱) 요소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데 '닥터X'는 수술에 천재적 능력을 보유한 의사라는 극적 장치를 갖고 있으니 시청자들이 몰리고 환호하게 마련이다.
드라마지만 의사와 환자 관계에서 눈 여겨 볼 점은 적지 않다. 극중 주인공인 계수정 의사는 '나는 양심과 위엄을 갖고 의술을 베푼다'는 구절을 거론한다. 다른 의사에게 대놓고 '양심과 위엄이 없다'고 타박하기도 한다. 기자가 직접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검색해보니 '나는 양심과 위엄을 가지고 의료직을 수행한다'고 나와 있다.
다만 이렇게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개연성이 높은 의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 드라마나 영화는 극적 요소를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과 거리 있는 의사 이미지를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닥터X' 관련 여러가지 논란도 있었는데 영화나 드라마는 허구이고 스쳐가는 부분에 불과하다.
물론 환자들을 위해 노심초사하며 노력하는 참의사가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전국에 많은 참의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2023년 병원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故)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기억에 남는다.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응급 수술이 적지 않으며 의사도 많지 않은 전문 분야에서 활동해왔던 그는 병원 인근 지역에 거주하며 환자만 생각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의료계의 애도 규모도 컸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의사들은 현실에서 없거나 극소수라는 시각도 있다. 진정 환자들을 위해 인술을 펼치는 의사를 막상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요즘에는 다소 뜸하지만 과거 보건의료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에서는 담당 기자들이 기자수첩을 통해 비판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의사 뒤에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붙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포털 사이트에서 선생님 정의를 살펴봤다. '선생'을 높여 이르는 말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뜻하거나 성·직함 등에 붙여 남을 높여 부를 때 사용한다고 나와 있다. 나이가 어지간히 든 사람을 대접해 부를 때도 쓰인다. 의사 뒤에 붙이는 '선생님'은 높여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을 선생님으로 호칭하는 것은 그들에게 더욱 높은 윤리적 잣대를 요청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2024년 의료대란이 발생했을 때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등 억울하게 피해 입은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과연 그때 사표를 제출하며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은 현재 무엇을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제 의사를 선생님으로 호칭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의사는 의학을 공부해서 자격증을 획득한 후 의료 서비스를 펼치는 전문직 종사자다. 오해 소지가 있지만 의사를 선생님으로 호칭하지 말자는 말은 그들을 전문직 종사자로만 보자는 말이다.
선생님 호칭에는 윤리적 잣대 외에도 그들에 대한 기대가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호칭에 혹시라도 담겨 있을 지 모르는 기대나 환상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충족하면 된다. 그들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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