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트럼프’ 휩쓴 중간선거...민주 상하원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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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 탈환에 성공한 데 이어 상원에서도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가 난 '앵그리 트럼프'가 표심을 발휘하면서 텍사스 등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에서도 '블루 웨이브'(민주당 승리)가 연출됐다.
텍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이례적으로 공화당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을 들였던 곳이지만, 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잇따라 민주당이 깃발을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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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하원 최대 255석 전망...상원도 54석 이상
트럼프 “결과 수용하나 무리한 요구 시 거부권”

미국 민주당이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 탈환에 성공한 데 이어 상원에서도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가 난 ‘앵그리 트럼프’가 표심을 발휘하면서 텍사스 등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에서도 ‘블루 웨이브’(민주당 승리)가 연출됐다. 임기 전반부를 평가받는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후반부 국정 운영에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미국 동부시간 4일 오전 3시 기준 개표 상황에서 연방 하원의원 435석 중 228석을 확정지어 과반을 넘겼다. 미 NBC방송은 개표 상황을 토대로 민주당이 최대 255석까지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한 건 2022년 이후 4년만이다.
상원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100석 중 54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 이상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동시 석권한다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으로 인기를 잃은 2006년에 이어 20년만의 이정표다.
민주당은 특히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와 캔자스 등에서 잇따라 승리하는 등 상원 경합지 7곳 중 5곳을 가져가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텍사스에선 제임스 탈라리코가 55.0%의 지지율(개표율 89.8%)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켄 팩스턴을 꺾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텍사스에서 민주당이 상원의원을 배출한 건 1988년 이후 38년만이다. 서른일곱의 ‘영건’인 탈라리코는 전직 중학교 교사이자 장로교 신학생 출신으로, 기독교 신앙을 앞세워 보수 성향이 강한 텍사스 유권자의 민심을 얻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가 51.1%의 득표율(개표율 95.7%)로 트럼프 대통령을 등에 업은 달린 그레이엄을 꺾었다. 그레이엄은 지난 7월 갑작스럽게 사망한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의 여동생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당내 반발에도 후보로 밀었다. 1932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 맥이 끊겼던 캔자스에서도 애덤 해밀턴이 공화당 로저 마셜 현 상원의원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 밖에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JD 밴스 부통령이 직전 상원의원을 지낸 오하이오, 아이오와, 메인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예측됐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20곳에서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 공화당(11곳)에 우위를 점했다. 특히 텍사스에선 민주당 지나 히노호사가 4선에 도전한 공화당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를 꺾어 36년만에 새 역사를 썼다. 텍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이례적으로 공화당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을 들였던 곳이지만, 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잇따라 민주당이 깃발을 꽂았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민심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중동전쟁과 관세 정책으로 유가와 생활비 부담이 급등하자 성난 유권자들이 심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부패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도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39%)를 꼽았다. ‘정부의 부정부패’가 투표에 나선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밝힌 응답도 54%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공화당의 패배가 확실시되자 트루스소셜에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있었다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공화당 패배 책임을 자신이 아닌 당과 후보에게 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NYT)와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 민주당과 협력을 고대한다”면서도 “‘정신 나간’ 요구를 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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