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라는 기술로 꿈의 무대 향해 덩크슛 꽂고 싶어요 [청소년 드림스타]

강해중 기자 2026. 11. 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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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는 BNK경남은행·경남교육청과 함께 '청소년 드림스타'를 만납니다. 재능이 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달려가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기획입니다.

농구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는 리아 학생은 주말에 시간이 날 때면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짧은 휴식을 즐긴다. 리아 학생은 이모와 함께 집 근처 공원에서 연습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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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윤리아 삼천포여중 2학년
조금 늦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농구 입문
농구선수 출신 어머니·이모에 영향받아
주중·주말 가리지 않고 연습에 매진
“프로 지도자들 탐내는 선수 되고 싶어”
경남도민일보는 BNK경남은행·경남교육청과 함께 '청소년 드림스타'를 만납니다. 재능이 있고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달려가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기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박수를 부탁합니다.
삼천포여자중학교 윤리아 학생이 학교 체육관에서 농구공을 튀기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지난달 4일 끝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쾌거다.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누구보다 기뻐한 곳이 있다. 바로 지역 농구 명문 사천시 삼천포여자중학교 농구부 선수들이다. 대표팀 주장 강이슬이 바로 이곳 출신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찾은 삼천포여중 교문 앞에도 '삼천포여중의 자랑 강이슬 선배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축하드립니다. 농구부 일동'이라고 적힌 펼침막이 자랑스럽게 내걸려 있었다.

농구 시작 남보다 늦었지만, 남다른 인연

수업이 모두 끝난 늦은 오후 삼천포여중 체육관에 들어서자, 농구부 선수들이 몸을 풀며 연습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왜소한 몸집이지만 누구보다 진지한 눈빛을 빛내는 선수가 눈에 띈다. 2학년 윤리아(14) 학생이다.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전까지 다 봤어요. 질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마지막까지 힘을 내 금메달을 따내는 선수들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단 말밖에 안 나왔어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리아 학생은 농구공을 잡은 지 이제 겨우 3년째다.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3~4학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6학년 때에야 본격적으로 농구에 뛰어들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농구를 하기로 마음먹은 리아 학생은 다니던 하동 진교초등학교에서 삼천포초교로 전학을 갔다. 지금은 없어진 삼천포초교 농구부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농구공을 튀기고 패스하고 슛을 쏘는 게 재미있었다. 게다가 농구와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농구인'의 핏줄을 이어받았다. 리아 학생 어머니는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선수로 뛰었고, 이모는 여자프로농구 리그에서 활약한 '곽주영' 선수다. 리아 학생은 여자프로농구 신인선수상과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이모를 본보기로 삼고 농구 코트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삼천포여자중학교 윤리아 학생이 학교 체육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연습, 연습…쉴 때도 훈련하는 연습벌레

리아 학생의 하루는 꽤 빡빡하다. 늦게 시작했기에 다른 선수들의 기량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연습벌레가 되어야 했다.

오전 6시 30분에 등교해, 한 시간가량 운동을 한다. 운동을 끝내면 곧바로 학교 수업을 듣는다. 수업이 모두 끝나면 농구부 전체 본 운동이 오후 7시 30분까지 이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 또다시 운동이 이어진다. 오후 10시가 되어서야 야간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씻고 나면 곯아떨어지기 바쁘다. 주말 농구부 훈련이 없는 날에도 리아 학생은 개인 운동을 이어간다.

"아직은 슛이랑 드라이빙, 드리블 같은 부분이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그래도 자신은 있다. 스스로 장점이 '끈기'라고 생각한다.

진신해 코치 역시 리아 학생의 끈기와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리아는 매우 열심히 훈련합니다. 연습에도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하고 끈기가 있어요. 이해력도 좋아 한 번 가르치면 핵심을 알고 잘 받아들여요. 몸이 다른 선수들보다 왜소해 지금은 체격적으로 한계를 느끼지만, 이런 선수들이 고등학교 올라가면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큽니다."

농구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있는 리아 학생은 주말에 시간이 날 때면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짧은 휴식을 즐긴다. 그러다 가끔 이모가 찾아오는 날이면 더 반갑다. 개인 지도 기회여서다. 리아 학생은 이모와 함께 집 근처 공원에서 연습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이 즐겁다.
삼천포여자중학교 윤리아 학생이 학교 체육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프로 무대에서 '덩크슛'으로 이름 날리고 싶어

재미있어서 시작한 농구를 꾸준히 하다 보니 새로운 즐거움도 알아가게 됐다. 리아 학생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때 가장 짜릿하다. "이것까지는 안 될 것 같은데, 이건 못할 것 같은데 싶은 것을 해냈을 때 쾌감 같은 게 느껴져요. 이런 계속 경험이 쌓이면 농구가 점점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아요."

아이돌 그룹 음악을 듣는 일을 좋아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10대 청소년이지만, 경기에서는 악바리 같다. 특히 리바운드에 더 신경을 쏟는다. "리바운드를 잡아내야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고, 공격일 때는 한 번 더 기회가 생기는 거니까, 리바운드 시도를 악착같이 해요. 리바운드는 키도 중요하지만 위치 선정도 중요한 거잖아요. 거기에 조금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리아 학생이 선수로 출전한 대회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지난 8월에 열린 2026 한국중고농구연맹 주말리그 왕중왕전이었다. 리아 학생에게 첫 입상 대회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3학년 언니들과 함께 뛴 마지막 대회에서 전국 3위라는 큰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3학년이 되는 내년에는 경남 대표로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러려면 지역 라이벌인 마산여중을 넘어서야 한다. 마산여중은 삼천포여중이 3위를 차지한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리아 학생은 반드시 마산여중을 넘고 소년체전에서 입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목표는 개인상 수상이다. "아직 경기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은데, 출전 시간을 꾸준히 늘려서 더 많은 시간 코트를 누비고 싶어요. 개인 기록도 올려서 수비상, 득점상 같은 개인상을 받아보고 싶어요."

리아 학생은 한 단계 한 단계 착실히 기량을 쌓아 프로농구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다. 농구를 하는 동안 적극적으로 도와준 부모님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어렸을 때부터 이모가 농구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이모처럼 프로농구 지도자들이 탐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

특히 여자농구에서는 흔치 않은 기술 '덩크슛'으로 이름을 날리고 싶다. 국내 최고가 되면 농구의 본고장 미국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단다. 리아 학생이 관중들로 꽉 찬 미국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 누구보다 화려한 덩크슛을 내리꽂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강해중 기자

※도움 주실 계좌 = 경남은행 207-0099-5191-03(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

지난 10월 8일 자에 소개된 이도경(합천 묘산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총 303만 원이 전달됐습니다. 이번 후원금은 BNK경남은행에서 특별후원금으로 300만 원, 일반 시민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일반후원금 3만 원입니다. 이 기획은 BNK경남은행, 경상남도교육청과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