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분기 외국은행 韓기업 익스포저 ‘사상 최대’

김유신 기자(trust@mk.co.kr) 2026. 11. 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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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들 한국 기업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규모가 2분기 사상 최대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국은행의 한국 익스포저가 늘어난건 이들이 보유한 주식 보유분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즉, 외국은행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한국 비금융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로 분류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주가 상승에 더해 외국은행들이 한국 주식에 대한 보유 물량 자체를 늘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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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은 비금융기업 노출액 718억弗
주식 평가액 커지며 1년새 2.5배 늘어
주가 하락기 변동성 높이는 요인 지목
해외 은행중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시카고 지점 모습. AFP연합뉴스
외국은행들 한국 기업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규모가 2분기 사상 최대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분 대부분은 대출이 아니라 주식 보유분으로 추정돼 반도체 주가 상승 등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또 해외에서도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늘며 은행들이 헤지용 주식 보유를 늘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구조는 주가 하락기에 매도를 부추겨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매일경제신문이 국제결제은행(BIS)의 국제은행통계(LBS)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BIS 보고국 은행들의 한국 비금융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대출·채권·주식·파생상품 등 위험노출액)는 71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1년 전(292억8000만달러)보다 2.5배 늘었다.

한국 전체에 대한 외국 은행의 익스포저도 4626억3000만달러로 197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2분기 증가액은 504억3000만달러로, 종전 최대였던 2007년 4분기(39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은행 국적 기준인 BIS 연결은행통계(CBS)로 봐도 외국은행의 한국 익스포저는 5241억7000만달러로 1983년 집계 이후 최대였다. 특히 미국계 은행의 익스포저는 1730억1000만달러로 1년 새 56% 급증했다.

이처럼 외국은행의 한국 익스포저가 늘어난건 이들이 보유한 주식 보유분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 전체에 대한 2분기 증가분 504억3000만달러 가운데 93%인 468억1000만달러가 ‘파생상품 및 기타’ 항목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대출·예치금은 오히려 21억7000만달러 줄었고, 채권 투자는 57억9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BIS는 ‘파생상품 및 기타’ 항목에 파생상품과 은행이 보유한 주식을 포함해 집계한다. 즉, 외국은행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한국 비금융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로 분류되는 것이다. 파생상품을 빼고 집계하는 연결은행통계에서도 외국 은행의 한국 비금융기업 익스포저는 1년 새 738억달러에서 1731억달러로 2.3배 늘었다. 외국은행의 한국 주식 보유분이 늘어났다는 점이 뒷받침되는 수치다.

이는 우선 반도체 주가 급등으로 외국 은행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가치가 크게 불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주가 상승에 더해 외국은행들이 한국 주식에 대한 보유 물량 자체를 늘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국은행의 지역별 익스포저를 살펴보면 영국(233억5000만달러)과 홍콩(118억8000만달러) 소재 은행의 증가 폭이 컸다. 이 지역은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 등 주식파생 거래가 집중되고 있는 곳들이다. 시장에서는 해외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은행들이 헤지용 주식 보유를 늘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 은행이 레버리지 상품이나 주식스와프를 투자자에게 팔면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기초자산인 반도체 주식을 사들여 보유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BIS 집계상 ‘파생상품 및 기타’ 항목에 주식이 포함되지만, 외국은행의 보유분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복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 구조가 주가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팔면 은행도 헤지용으로 들고 있던 주식을 팔아야 할 유인이 생긴다. 투자자의 매도가 없더라도 주가가 떨어지면 레버리지 배율을 맞추기 위해 보유 주식을 줄여야 한다. 주가 하락이 헤지 매도를 부르고, 헤지 매도가 다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외국 은행의 한국 익스포저에서 ‘파생상품 및 기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25.9%로 전년(12.2%) 대비 두 배 넘게 높아졌다. 반도체 주가가 기계적 매매로 인해 등락폭이 더 커질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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