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통화 도청' 비서실장 체포…경찰청장 때 범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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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의 전화 통화 내용을 도청한 혐의로 전직 경찰청장 출신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찰 고위 간부 2명이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청은 불법 통신 도청과 전자 시스템 무단 접근 등 혐의로 피의자 3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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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반역으로 간주할 수도"…체포 하루 만에 비서실장 해임
![2024년 프라보워 당시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리스티요 당시 경찰청장(가운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1/04/yonhap/20261104162035522kcev.jpg)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의 전화 통화 내용을 도청한 혐의로 전직 경찰청장 출신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찰 고위 간부 2명이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청은 불법 통신 도청과 전자 시스템 무단 접근 등 혐의로 피의자 3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피의자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머리글자만 공개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들 가운데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57) 대통령 비서실장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유스릴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법무·인권·이민·교정 조정장관은 나머지 2명은 경찰 고위 간부라고 밝혔다.
AP 통신은 이들이 국가경찰청 법무국장과 국가경찰청 교육훈련원 수석 강사라고 보도했다.
리스티요 비서실장 등 3명은 프라보워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유력 인사들의 전화 통화를 도청하라고 부하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부터 법 집행과 관련 없이 도청했으며 지난달에는 이 같은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도청된 통신 내용이 담긴 파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전화번호를 포함한 여러 번호가) 어떠한 법적 근거나 수사 절차 없이 도청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주 한 경찰관으로부터 이 같은 의혹을 신고받고 수사에 착수해 증인 10명과 전문가 3명을 조사했으며 휴대전화 11대와 이동식저장장치(USB) 4개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피의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AFP는 전했다.
리스티요 비서실장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 집권 때인 2021년부터 5년 동안 국가경찰청장을 맡았으며 지난달 초 갑작스러운 인사로 경질됐다. 그러나 같은 날 곧바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유스릴 장관은 "어떤 내용이 도청됐는지와 어떤 목적으로 도청했는지는 아직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반역 혐의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정황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리스티요 비서실장을 이날 해임했다고 밝혔다.
프라세티요 하디 인도네시아 국가비서실 장관(국무장관) 겸 대통령 대변인은 취재진에 "이번 도청 의혹은 반역으로 간주할 수 있는 범위에 속할 수 있다"며 "이는 국가 지도자의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이익과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깊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방문 선임 연구원인 야누아르 누그로호는 리스티요 비서실장은 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조코위 전 대통령의 충성파로 알려져 있었다며 "프라보워 대통령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경찰청장이 필요했지만, 그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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