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곧 국가 경쟁력”…스타트업·투자자 뭉친 ‘BIXPO 2026’ 개막[르포]

광주=서병곤 기자 2026. 11.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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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6일까지…국내외 198개사·관람객 2만명 운집 예상
김동철 한전 사장 "AI 이끄는 '일렉코노미' 도래…BIXPO는 가능성 밝힐 프리즘"
두산·HD현대·LS·효성 총출동…SMR·친환경 전력망 등 미래 에너지 격돌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4일 광주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BIXPO 2026' 개막식에서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전력)

에너지 분야 혁신기술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투자와 연결해 미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는 제11회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6)가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전력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혁신과 가능성의 만남(Tech Innovation meets Possibility)'을 주제로 6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단순 기술 교류를 넘어 투자와 사업 협력을 촉진하는 글로벌 에너지 성장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올해 BIXPO에는 국내외 198개 기업(글로벌 30개 사·일반 47개 사·스타트업 100개 사 등)이 참여했으며, 행사 기간 약 2만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날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AI와 첨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모든 경제활동이 전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일렉코노미' 시대를 본격적으로 마주하고 있다"며 "새로운 에너지를 먼저 손에 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만큼 전기는 곧 국가 경쟁력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빛을 보지 못한 기술은 가능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회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라며 "스타트업과 유망 기업의 잠재력이 BIXPO를 통해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 사업화 결실로 이어지도록 '가능성의 프리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BIXPO는 '에너지 혁신기술과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투자와 연결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주제 의식에 맞춰 '스타트업 투자관'을 신설해 전면에 배치했다.

기후테크 및 에너지 혁신 스타트업 100개사와 34개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사가 집결한 이곳은 에너지·전력, 친환경 소재, 인공지능, 스마트 산업 등 4개 테마로 구성됐다. 행사 기간 1대1 밋업(Meet-up)과 IR 피칭을 통해 스타트업이 실질적인 스케일업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투자관 내 '플레이그라운드' 체험 구역에서는 비접촉 생체신호 계측 장비, 넥밴드형 AI 안전관리자,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스타트업들의 톡톡 튀는 혁신 기술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며 엑스포의 열기를 더했다.

이날 오후 프레스 도슨트 투어를 통해 둘러본 '글로벌 전시관'은 329개 부스 규모로 조성돼 거대한 기술의 각축장을 방불케 했다. 전시는 에너지의 생산부터 공급, 활용까지의 흐름에 맞춰 △클린(Clean) △코어(Core) △스마트(Smart) 등 3개 존으로 짜임새 있게 나눠 관람객을 맞이했다.

발전공기업 등 33개 사가 포진한 '클린 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압도적인 기술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산화율 70% 이상을 달성한 국내 최초·최대 용량의 10MW급 해상풍력 발전기 모형을 비롯해 건설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300MW 이하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380MW급 대형 가스터빈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6' 전시장 내 LS일렉트릭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과 전력망 안정화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서병곤 기자 sbg1219@


안정적 전력 공급 인프라가 핵심인 '코어 존'에는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36개 전력기기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온실가스를 98% 줄인 친환경 420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와 화재 방지용 방폭형 변압기, 변환 손실을 최소화한 1MW급 직류(DC) 배전 제품을 선보였다.
LS일렉트릭은 대용량 장거리 송전을 위한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솔루션과 800V 직류 공급 기술을 앞세웠고, 효성중공업은 전력품질 제어와 직류 공급 기능을 통합한 차세대 반도체 변압기(SST)를 전시하며 전력망 고도화 기술을 뽐냈다.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6' 전시장 내 한국수력원자력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소형모듈원전(SMR) 모형 및 무탄소 에너지 솔루션 관련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서병곤 기자 sbg1219@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6' 전시장 내 한전KPS 부스에 발전 정비 점검용 사족보행 로봇과 '발전정비 특화 피지컬 AI' 솔루션이 전시돼 있다. 광주=서병곤 기자 sbg1219@


AI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존'에는 한전KDN, 오라클 등 29개 사가 참여해 첨단 IT 기술 기반의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을 제시했다. 주최 측인 한전 역시 AI·디지털트윈 기반 전력망 운영 시뮬레이션 시스템과 무탄소 발전 기술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연계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학술 및 비즈니스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 공동 창업자인 김정상 미국 듀크대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첨단기술 연구의 기업화 및 시장 창출 경험을 공유했다.

이 밖에도 블룸버그NEF와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 리더스 서밋'과 공공기술의 자본 연계를 다루는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 등 46개 세션의 컨퍼런스가 개최되며 24개 해외 바이어가 참여하는 수출상담회와 발명기술혁신대전, 일자리 박람회도 동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