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0년만에 상·하원 동시 탈환…트럼프 남은 2년 '여소야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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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동시에 탈환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함께 뒤집은 것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AP에 따르면 민주당이 캔자스 상원 선거에서 이긴 것은 1932년 이후 94년 만이다.
민주당이 텍사스 상원 선거에서 이긴 것은 1988년 로이드 벤슨 전 상원의원 이후 3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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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하원 조사권·상원 인준권 쥐어…공화, 탄핵 저지선은 지켜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동시에 탈환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함께 뒤집은 것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후반 2년을 여소야대 의회와 마주하게 됐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오후 11시35분(한국시간 4일 오후 1시35분) 아이오와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조시 튜렉 후보의 당선을 확정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과반인 51석을 확보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정했다.
뒤이어 민주당은 미네소타를 지켜내고, 메인주 상원 의석을 가져오는 데 성공해 모두 7곳의 상원 의석 색깔을 뒤집었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미시간을 빼앗기고 알래스카주 탈환에 실패해도 과반은 유지된다. 선거 전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이었다. 개표 막판까지 이 기세가 유지되면 55석도 바라볼 수 있다.
AP 집계에 따르면 하원은 민주당 191석, 공화당 110석의 당선이 확정됐다. 하원은 CBS방송과 CNN방송이 민주당의 다수당 확보를 예측했다. 민주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내준 하원 다수당 지위를 4년 만에 되찾게 된다.
캔자스 94년·텍사스 38년 만에 민주…공화 텃밭 6곳 무너져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의석 6석을 빼앗았다. 대부분 수십 년 동안 공화당이 지켜온 텃밭이다.
가장 극적인 곳은 캔자스다. AP는 오후 11시24분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의 당선을 확정했다. 해밀턴 후보는 개표율 91% 기준 51.9%를 얻어 현역인 공화당 로저 마셜 상원의원(45.2%)을 꺾었다. AP에 따르면 민주당이 캔자스 상원 선거에서 이긴 것은 1932년 이후 94년 만이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을 20%포인트(p) 차로 꺾었다. 민주당이 텍사스 상원 선거에서 이긴 것은 1988년 로이드 벤슨 전 상원의원 이후 38년 만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공화당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꺾었다. 1998년 프리츠 홀링스 전 상원의원 이후 28년 만의 민주당 승리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로이 쿠퍼 전 주지사가 2008년 이후 18년 만에 민주당에 상원 의석을 안겼다. 오하이오에서는 셰러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이 공화당 존 허스티드 상원의원을 2.1%p 차로 누르고, 2024년 낙선 이후 2년 만에 상원에 복귀하게 됐다.
하원은 CBS방송과 CNN방송이 민주당의 다수당 확보를 예측했다. 민주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내준 하원 다수당 지위를 4년 만에 되찾게 된다. AP 집계로는 오후 11시48분 현재 민주당 170석, 공화당 105석의 당선이 확정됐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하원의장에 오를 길이 열렸다.

"물가는 트럼프 탓"…트럼프 지지 후보 줄줄이 낙마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후보를 고르고 지원 유세에 나서며 사실상 자신의 이름을 걸고 치른 선거였던 만큼, 참패의 책임론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할 전망이다.
SSRS가 CNN 등 주요 방송사와 함께 실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62%는 물가 상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탓'이라고 답했다. 유권자의 89%는 생활비(cost of living)가 투표에 '결정적' 또는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2%였다. 하원 투표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해서'라는 응답(43%)은 '지지하기 위해서'(16%)의 약 2.7배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원한 후보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역 존 코닌 의원 대신 밀었던 텍사스의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은 20%포인트(p) 차로 참패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마이클 와틀리 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패했다.
조사권·인준권 쥔 민주…탄핵 저지선은 공화가 지켜
트럼프 행정부는 남은 2년 동안 거센 견제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소환장을 발부하고 청문회를 열 수 있다. 차기 하원 감독위원장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변호사를 선임하라(Lawyer up)"는 성명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
상원 다수당은 장관과 연방 판사 등 고위직 인준권을 쥔다. 민주당이 관세 부과 근거인 국가비상사태를 종료하는 결의안을 추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은 낮다. 상원에서 탄핵을 확정하려면 3분의 2(67석)가 찬성해야 하는데, 공화당이 이미 39석을 확보해 탄핵 저지선(34석)을 지켰다. 같은 이유로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하기도 어렵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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