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 총망라…‘2026 데이터센터코리아’ 가보니

이계풍 2026. 11. 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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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랙 일체형 냉각 모듈부터 100㎾급 액침냉각·순환펌프까지

서버랙 일체형 냉각 모듈부터 100㎾급 액침냉각·순환펌프까지

‘2026 데이터센터코리아’ 신성이엔지 부스에 설치된AIO 모형. /사진=이계풍 기자

[대한경제=이계풍 기자]서버에서 나온 뜨거운 공기가 서버랙 아래에 설치된 팬월유닛(FWU)으로 들어간다. 공기는 찬물이 흐르는 냉각 코일을 지나며 식고, 팬은 식은 공기를 다시 서버 쪽으로 보낸다. 공기의 열을 받아 데워진 물은 환수관을 통해 빠져나간다. 신성이엔지가 서버랙과 냉각장비를 하나로 묶은 ‘AIO(All In One)’ 모듈의 공랭식 작동 원리다.

4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데이터센터코리아’ 신성이엔지 부스에는 AIO의 내부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소 모형이 전시됐다. 모형 위쪽에는 서버랙을, 아래쪽에는 냉각설비와 배관을 배치해 서버에서 발생한 열이 냉각설비를 거쳐 물로 옮겨가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성이엔지가 지난해 개발을 마친 AIO는 모듈 하나에 서버랙을 최대 8개까지 담을 수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기준 랙당 최대 140㎾의 발열에 대응하며, 필요에 따라 칩의 열을 냉각액으로 빼내는 직접액체냉각(DLC)을 공랭식과 함께 적용할 수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기존에는 현장에서 냉각장비를 설치하고 배관을 연결하는 공사가 필요했지만, AIO는 서버랙과 냉각장비를 공장에서 하나의 모듈로 조립해 들여오기 때문에 설치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며 “같은 용량의 전산실을 구축할 때 기존 방식보다 면적은 17%, 층고는 11%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냉각 탱크(왼쪽)와냉각수 분배장치(CDU)로 구성된SDT의‘아쿠아랙’. /사진=이계풍 기자

양자컴퓨팅 전문기업 SDT는 이번 전시에서 서버를 냉각유에 담가 식히는 ‘아쿠아랙(AquaRack)’을 선보였다. SDT는 양자컴퓨터와 GPU 서버를 함께 쓰는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아쿠아랙은 이 가운데 발열이 큰 GPU 서버를 식히는 데 쓰인다.

부스에 전시된 아쿠아랙의 냉각 탱크를 들여다보니 검은 케이블이 연결된 서버들이 냉각유에 나란히 잠겨 있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유가 서버의 열을 흡수하면 탱크 옆 냉각수 분배장치(CDU)가 그 열을 냉각수로 옮긴다. 식은 냉각유는 다시 탱크로 돌아간다. 냉각유가 서버의 열을 직접 받아내는 만큼 찬 공기를 서버에 보내는 데 드는 전력을 줄일 수 있다. 기존 공랭식 대비 냉각 전력 절감 폭은 최대 90%다. SDT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 21U 모델(50㎾)보다 냉각 용량을 두 배로 높인 100㎾급 ‘아쿠아랙 42U’를 처음 공개했다.

SDT 관계자는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탑재한 서버에도 액침냉각을 적용할 수 있지만, 엔비디아의 공식 승인이 없어 제품 보증이 도입의 걸림돌”이라며 “이 때문에 일부 총판이 액침냉각을 적용한 서버에 자체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굿스프링스의 데이터센터 냉각용‘센서리스 인라인펌프’. /사진=이계풍 기자

효성그룹의 펌프 전문 계열사 효성굿스프링스는 이번 전시에서 데이터센터 냉각용 ‘센서리스 인라인펌프’를 선보였다. 서버에서 빼낸 열을 옮기려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펌프가 필요하다. 배관에 직접 연결하는 센서리스 인라인펌프는 내장 인버터로 운전 속도를 조절한다. 새로 추가된 고조파 왜형률 모니터링 기능으로 전기 파형이 얼마나 일그러졌는지 펌프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급수용 부스터펌프와 소방·배수용 펌프도 함께 전시했다.

이밖에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는 AI·HPC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및 직접액체냉각(DLC) 장비 4종 △오텍캐리어는 엔비디아 인증을 받은 냉각수 분배장치(CDU) △한국에머슨은 냉각·유틸리티 설비의 제어부터 상태 진단, 정밀 계측까지 지원하는 자동화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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