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56명 감형에 칠레 발칵…시민 수백명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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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정부가 아동 성폭행범 등 성범죄자의 형량을 잇달아 감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 수백 명이 대통령궁 앞에서 법무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칠레 법무부는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수형자들의 형량을 감경하는 행정명령을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56건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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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법무장관 탄핵추진…여권서도 비판 잇따라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칠레 정부가 아동 성폭행범 등 성범죄자의 형량을 잇달아 감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 수백 명이 대통령궁 앞에서 법무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칠레 매체 인터페렌시아는 성폭행범을 비롯해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저지른 수형자들의 형량이 감경됐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칠레 법무부는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수형자들의 형량을 감경하는 행정명령을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56건 발령했다. 이 가운데 29건은 성폭행 건이었다.
감형 대상자 중에는 아동 성 착취물 제작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수형자와 범행을 부인하거나 재범 위험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수형자들도 포함됐다.
페르난도 라바트 법무장관은 대법원 법리 해석에 따라 감형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날 여성·사회단체 23곳이 주도한 시위에는 약 5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유명한 페미니스트 찬가 '강간범은 바로 너'를 부르며 대통령궁 사무실을 가리켰다.
법무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든 카르멘 소토(42)는 "성범죄자들이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사회로부터 격리돼야 한다"고 AFP에 말했다.
야당은 라바트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출범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 내각에서 탄핵이 추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에서도 정부 비판이 이어졌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도 우파 국가개혁당(RN)도 성명을 통해 책임 소재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성명을 통해 "국가가 피해자들을 제대로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취임 8개월째인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26%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최저치다. 이번 논란이 불거진 이후 7%포인트(p) 하락했다.
라바트 장관은 과거 변호사로 활동하며 공금 횡령 혐의를 받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독재자를 변호해 비판받기도 했다.
mag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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