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쏘면 우리도 쏜다” 전쟁 끝나도 끝난게 아니다? 유럽 다국적군, 우크라 파병 실전훈련도 [배틀라인]

권윤희 2026. 11. 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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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휴전 이후 파병할 유럽 다국적군에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을 경우 대응사격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양측의 직접 무력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휴전 이후 현지에 배치할 유럽 다국적군에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으면 대응사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러시아가 유럽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실제 파병이 이뤄지면 러시아군과 서방 병력 사이에 직접 무력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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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 주도 유럽 다국적군
러 공격에 자위권 행사 허용 방침
인공지능 도구로 생성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배틀라인 3줄 요약]
●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휴전 이후 파병할 유럽 다국적군에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을 경우 대응사격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양측의 직접 무력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 유럽 11개국은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병력 2800명이 참가하는 첫 대규모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전투기 운용과 흑해 기뢰 제거 등 실제 파병에 필요한 작전 능력을 점검한다.
● 다국적군은 스타링크 등 미국의 군사·통신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작전체계를 준비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와 휴전 협상 난항으로 실제 파병 여부는 불투명하다.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휴전 이후 현지에 배치할 유럽 다국적군에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으면 대응사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러시아가 유럽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실제 파병이 이뤄지면 러시아군과 서방 병력 사이에 직접 무력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다국적군’(MNF-U)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 등을 받으면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국적군 파병 계획에 정통한 한 서방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병력의 임무가 방어적 성격을 띤다면서도 “어떤 공격을 받더라도 우리 병력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국적군은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 협의체 ‘의지의 연합’의 군사조직이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휴전 이후 안보 보장을 추진해 왔다.

다국적군은 전투가 중단되고 필요한 정치·군사적 조건이 충족된 뒤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배치된다. 전선에서 떨어진 지역에 주둔하며 우크라이나군의 재건과 전투력 강화, 영공과 흑해의 안전 확보 등을 지원한다. 평화유지군이나 휴전 감시단 역할은 맡지 않는다.

영국·프랑스·우크라이나는 지난 1월 다국적군의 임무 수행과 병력·장비 보호를 위한 무력 사용 원칙에도 합의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줄곧 반대해 왔으며, 현지에 주둔하는 외국군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11개국 2800명 첫 훈련…전투기·기뢰 제거 연습

영국 국방부는 이날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폴란드에서 다국적군의 첫 대규모 합동훈련인 ‘코알리치아’(Koalicja)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훈련에는 영국·프랑스·독일·폴란드·벨기에·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네덜란드·스페인·스웨덴·튀르키예 등 11개국 병력 2800명이 참가한다. 프랑스군 1500명과 영국군 300명도 포함됐다.

영국은 타이푼 전투기와 보이저 공중급유기를 투입한다. 지상군은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키고 보급하는 절차를 연습하며, 공군은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민간 항공편 운항 재개를 지원하기 위한 항공초계 임무를 훈련한다.

튀르키예군은 이스탄불에서 해상작전 훈련을 맡는다. 흑해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해 우크라이나 항구로 향하는 상선의 안전한 항로를 확보하는 절차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휴전 이후 다국적군을 신속하게 배치하고 각국 군이 공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실제 우크라이나 파병 규모와 참가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美 시스템 의존 안 해”…러 반발에 파병은 불투명

영국과 프랑스는 미국의 군사·통신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다국적군을 준비하고 있다. 한 서방 당국자는 일론 머스크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를 드론 운용과 전장 통신에 활용해 왔다. 가디언은 지난달 미국이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 이용을 약 열흘간 제한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일부 드론 작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다국적군 사령관인 톰 베이트먼 영국 육군 중장도 다국적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별개로 운용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군의 직접 파병에 선을 긋고 있어 실제 다국적군에도 미국 전력은 거의 투입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파병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러시아가 서방 병력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반대하는 데다 휴전 협상에서도 뚜렷한 진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유럽 국가들이 파병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러 난관이 남아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파병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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