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박사가 알려 주는 '단풍 명당' 찾는 법 [등산왕]

신준범 2026. 11. 4. 07: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단풍나무의 생태와 서식지 특성을 알면 실패 없는 단풍 산행 코스가 보인다. 한국산림기술인교육원 원장이자 평생 산에서 자라는 나무를 연구해 온 산림학 박사 배상원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단풍 산행 코스 제대로 잡는 비결'을 소개한다.

"단풍나무의 붉은빛도 좋지만, 노랗게 물드는 낙엽송(잎갈나무)이나 하얀 수피와 노란 잎이 어우러지는 자작나무 숲 코스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늦가을 산을 물들이는 노란빛의 깊이는 붉은 단풍 못지않게 장관입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단풍 산행 코스]

단풍나무의 생태와 서식지 특성을 알면 실패 없는 단풍 산행 코스가 보인다. 한국산림기술인교육원 원장이자 평생 산에서 자라는 나무를 연구해 온 산림학 박사 배상원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단풍 산행 코스 제대로 잡는 비결'을 소개한다.

1. 단풍나무는 까다롭다

산 전체에 단풍나무가 골고루 자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배상원 박사는 "단풍나무는 생각보다 입지 조건을 깐깐하게 따지는 나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산에서 흔히 만나는 단풍나무는 주로 당단풍나무와 고로쇠나무, 복자기 등입니다. 이 나무들은 산꼭대기 높은 능선이나 물이 많은 계곡 한가운데보다는, 경사가 완만하고 흙과 수분이 적당히 좋은 '사면 하부(산기슭)'에 군락을 이루며 자랍니다."

토양이 비옥하고 수분이 적당해야 잘 자란다. 고도가 높은 주능선이나 봉우리 부근은 바람이 거세고 흙이 얕아 무리지어 자라지 못하고 듬성듬성 섞여 있을 뿐이다.

2. 종주 대신 둘레길 걸어라

배상원 원장의 생태적 진단을 등산 코스에 대입하면 결론이 나온다. 1,000m 넘는 주능선을 오르내리는 산행은 '발아래로 펼쳐진 단풍 물결을 조망하는 맛'은 있지만, 머리 위로 쏟아지는 붉은 단풍나무 숲길을 직접 걷는 맛은 덜하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온 산이 단풍 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붉은빛이 가장 짙고 풍성하게 모여 있는 곳은 산의 상부가 아니라 하부입니다. 붉은 단풍나무 아래를 직접 거닐며 계절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산기슭 자락을 걸어야 합니다."

따라서 11월 단풍의 진수를 맛보려면 산의 허리와 기슭(5부 능선 아래)을 완만하게 잇는 지리산둘레길이나 서울둘레길 같은 산기슭 걷기길을 선택하는 것이 생태학적으로 현명한 단풍 코스 설계법이다.

3. "붉은색만 고집할 필요 있나요?"

단풍 산행이라고 해서 내장산이나 선운산의 아기단풍 같은 붉은 단풍나무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배 원장은 시야를 넓혀 '황금빛 단풍'을 보여 주는 침엽수와 활엽수림을 코스로 잡는 것도 실속 있는 방법이라고 권한다.

"단풍나무의 붉은빛도 좋지만, 노랗게 물드는 낙엽송(잎갈나무)이나 하얀 수피와 노란 잎이 어우러지는 자작나무 숲 코스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늦가을 산을 물들이는 노란빛의 깊이는 붉은 단풍 못지않게 장관입니다."

다만 자작나무와 낙엽송은 추운 지역을 좋아하는 나무라 강원도 인제 등지에 조림된 숲이 유명하며 역시 바람이 거센 능선에는 잘 자라지 못한다.

11월 단풍 코스 3대 노하우

1. 정상 욕심 내려놓기

단풍나무 군락지는 능선이 아닌 산기슭 사면이다. 가을철 산 정상은 등산 인파로 넘쳐난다. 정상 인증 사진 찍으려다 기다리는 시간과 스트레스만 늘어날 수 있다.

2. 계곡에서 '한 발 물러선 숲길' 찾기

물길에서 살짝 벗어나 토양이 기름지고 완만한 사면 하부 숲길을 산행 코스로 잡는다.

3. 붉은색에 지쳤다면 '노란 숲'으로

강원도의 낙엽송 군락지나 인제 자작나무 숲을 코스로 잡으면, 단풍나무와는 또 다른 깊이 있는 황금빛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