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누적 영업손실 1조8318억원.. 3년 벌어들인 이익 날렸다
3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분기 손실은 소폭 감소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손실 발생
물류센터 화재·개인정보 유출에 수익성 악화 부담 확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조8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적자 기록을 새로 썼다. 분기별 손실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3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최근 3년간 축적한 영업이익에 맞먹는 손실이 불과 9개월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팡Inc의 2026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최대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2021년 수준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올해가 아직 한 분기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손실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압도적인 물류 경쟁력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외형을 키워온 쿠팡이 수익성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3분기 단독 영업손실은 642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경영 정상화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 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손실과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과징금 부담까지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사고와 보안 문제에 따른 비용이 기업의 영업 성과를 훼손하면서 운영 안정성에 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과거 수익과 올해 손실의 격차다. 쿠팡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총 1조898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들어 9개월 만에 발생한 누적 영업손실이 1조8318억원에 달하면서 지난 3년간 벌어들인 이익 대부분을 잠식할 수준에 이르렀다. 수익 창출 능력이 단기간에 크게 흔들렸다는 점에서 투자자와 시장의 경계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번 적자를 외부 악재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물류센터 화재와 개인정보 유출은 예상하지 못한 비용을 발생시켰지만, 대규모 물류 인프라 유지비와 인건비, 배송 경쟁에 따른 운영 부담 역시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빠른 배송과 할인 혜택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구조인 만큼 매출 확대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물류시설 안전 문제는 비용을 지출하는 차원을 넘어 소비자 신뢰와 직결된 사안이다. 사고 수습과 보상에 상당한 자원이 투입되더라도 이용자 신뢰가 회복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플랫폼 사업은 소비자의 반복 구매와 판매자 참여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보안과 안전 관리의 허점은 사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쿠팡이 직면한 과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 사이의 균형을 되찾는 일이다. 배송 속도와 가격 경쟁력만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전략에는 비용 측면의 한계가 존재한다. 물류 운영 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안전 투자와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경영 쇄신이 요구된다.
3분기 적자 폭 축소가 일시적인 개선에 그칠지, 본격적인 실적 회복의 출발점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역대 최대 누적 적자라는 성적표는 쿠팡의 성장 전략에 구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경고로 읽힌다. 향후 4분기 실적과 비용 통제 성과, 소비자 신뢰 회복 여부가 쿠팡의 경영 정상화를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