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활용 1위 한국, 피지컬AI는 아직 추격자…한·중 협력 필요"

한명현 2026. 11. 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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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활용 강국인 한국이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에서는 아직 추격 단계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중국과 산업현장 공동 실증이나 돌봄·재활 로봇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난 2일 주한중국대사관 주최로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한중 피지컬AI 기술산업협력포럼'에서는 한국 피지컬 AI 산업의 현주소와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을 놓고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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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휴머노이드 생산 아직 초기
제조업 기반·높은 자동화 수요는 강점
中과 공동 실증·돌봄로봇 등 협력 여지
한중 피지컬AI 기술산업협력포럼.


로봇 활용 강국인 한국이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에서는 아직 추격 단계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중국과 산업현장 공동 실증이나 돌봄·재활 로봇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난 2일 주한중국대사관 주최로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한중 피지컬AI 기술산업협력포럼’에서는 한국 피지컬 AI 산업의 현주소와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을 놓고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산업분석팀장은 “한국은 로봇 밀도로는 세계 1위 국가로 제조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역량은 뛰어나지만, 생산과 공급 역량 측면에서는 아직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로봇 밀도는 2024년 기준 근로자 1만명당 1220대로 세계 1위다.

하지만 로봇 생산은 아직 미국과 중국에 뒤처진다. 특히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자국 휴머노이드 생산량이 1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기업은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된 약 2만대의 휴머노이드 가운데 95%를 생산했다”고 짚었다.

중국은 피지컬 AI를 미래 산업으로 지정하고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팀장은 중국에 대해 “AI 플랫폼에서 완제품, 부품까지 주요 플레이어들이 등장한 상황”이라며 “가장 주도적으로 피지컬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와 체화지능 관련 표준 체계 구축에도 나서는 등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키우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도 피지컬 AI 수요는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조 팀장은 “노동력이 감소하고 산업재해 문제도 있는 만큼 자동화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조선과 모빌리티, 물류 등 기존 제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피지컬 AI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다만 피지컬 AI 자체도 아직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같은 포럼에서 이동준 서울대 로봇틱스국가연구소 교수는 휴머노이드의 보행 기술은 크게 발전했지만 산업 현장에서 물체를 잡고 조립하는 ‘조작’은 전혀 다른 수준의 지능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의 비전·언어·행동(VLA) 구조로 힘과 촉각을 자연스럽게 통합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조작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 확보도 어렵고, 사람 손처럼 가볍고 강하면서 촉각까지 정교한 로봇 손도 아직 개발 단계라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간 협력 공간이 적지 않다는 게 조 팀장의 분석이다. 그는 새로운 협의체를 만들기보다는 기존 한중 과학기술공동위원회 등 정책 채널을 활용해 피지컬 AI 협력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산업단지를 활용한 공동 실증과 연구자 교류, 스타트업·인재 교류뿐 아니라 로봇 안전·시험 분야의 표준 협력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양국이 모두 고령화에 직면한 만큼 돌봄·재활 등 고령 친화 서비스 로봇이 유망한 협력 분야로 꼽혔다. 배터리 재활용과 에너지 효율 공정 등 저탄소 분야에서 피지컬 AI를 공동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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