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女하원의장 펠로시, 최장수 상원 리더 매코널… 美정계 거물들 잇단 퇴장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6. 11. 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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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매코널 상원 의원 /AP 연합뉴스

3일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연방 상·하원 후보들은 내년 1월 3일 출범하는 120대 의회를 구성하게 된다. 미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현역 의원 중 상원 11명, 하원 60명이 재선(再選)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여성으로는 사상 첫 연방 하원의장을 두 차례(2007~2011년, 2019~2023년) 지내며 미 진보 진영의 막후 실력자로 통한 낸시 펠로시(85) 민주당 의원, 상원 역사상 최장수 원내대표(2007~2025년)를 지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의원 등의 정계 은퇴는 한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1940년생인 펠로시는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내리 20선(選)을 했다. 펠로시는 연방 의전 서열 3위인 연방 하원의장을 두 차례 지내며 민주당의 막후 실력자로 통했다.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낙마시키는 데 역할을 했는데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펠로시의 정치적 수제자들이다. 민주당은 2006년 중간선거에서 펠로시를 앞세워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블루 웨이브’를 이뤘는데, 이번 선거에서 20년 만에 이를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펠로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 앙숙이다. 트럼프는 펠로시의 정계 은퇴 소식에 “악마 같은 여자”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에선 1942년생인 켄터키의 매코널의 퇴장이 눈에 띈다. 1984년 상원에 입성한 매코널은 2020년까지 7선을 하면서 반세기 가까이 의회를 지켰다. 2007년부터 17년 동안 상원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미 의회 역사상 최장수 기록을 세웠는데, 타고난 정무 감각과 순발력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입법 어젠다와 사법부 인선 등을 번번이 좌절시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저승사자(grim reaper)’로 통한다. 연방대법원이 현재 6대3 보수 우위를 갖게 된 건 팔할이 매코널 공이라 할 수 있다. 매코널은 공화당 주류로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지만, 트럼프의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공화당을 지배한 뒤 퇴진 압박을 받았고 건강 문제까지 겹쳐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로이터 연합뉴스

이밖에 민주당에선 상원 원내총무와 법사위원장 등을 지낸 딕 더빈, 1981년부터 45년 가까이 하원에 있으면서 펠로시와 함께 의회 운영을 이끈 스테니 호이어 등이 은퇴한다. 상원 외교위 간사로 기회가 될 때마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진 샤힌 상원의원도 물러난다. 공화당에서는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마이클 매콜, 참전용사 출신으로 아이오와의 첫 여성 상원의원을 지낸 조니 언스트, 당내 몇 안 되는 반(反)트럼프 성향인 톰 틸리스 상원의원 등이 은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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