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접었나…홀연히 떠난 ‘K-골퍼’ 274만명, 남은 사람은 더 쳤다 [권준영의 머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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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스포츠를 경기장 안의 스코어만으로 읽지 않는다. 선수와 팬, 기업과 자본, 기술과 시장이 얽혀 움직이는 스포츠 산업의 흐름을 데이터와 수치로 들여다본다.
다만 274만명은 시설별 회원 감소 규모를 단순 합산한 수치다.
신규 골퍼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를 거쳐 골프를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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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비경험자 198만명 줄어…신규 골퍼 유입 기반도 위축
기존 골퍼 42.3% “활동 줄었다”…60대 감소 응답 가장 높아
골프장 연평균 라운드 6.8회→11.2회…헤비 이용층 확대
신규 골퍼 절반 이상 연습장·스크린서 입문…평일 라운드도 급증
‘골프 인구는 줄고 있다’는 위기론이 통계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특수를 타고 급팽창했던 골프 시장에서 골프장뿐 아니라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까지 회원 기반이 빠르게 쪼그라들었다. 그런데 숫자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단순한 침체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포착된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줄었지만, 2025년 시설 이용자들의 평균 이용 횟수는 2023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시장의 외형은 작아지는 반면 시설 이용 빈도는 높아지는 역설적인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시설별로 보면 골프장은 2023년 약 166만명에서 2025년 약 100만명으로 39.4% 감소했다. 골프연습장은 약 290만명에서 179만명으로 38.2%, 실내스크린은 약 283만명에서 183만명으로 35.1% 줄었다. 세 시설 모두 2년 사이 회원 수 추정치가 30% 넘게 감소한 것이다.
시설 이용자 가운데 회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일제히 하락했다. 골프장은 20.2%로 2023년보다 9.7%포인트 낮아졌고, 골프연습장은 34.1%로 16.4%포인트, 실내스크린은 33.5%로 14.8%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다만 274만명은 시설별 회원 감소 규모를 단순 합산한 수치다. 여러 시설에 동시에 가입한 이용자가 있을 수 있어 실제 골프를 그만둔 고유 인원과 동일한 의미는 아니다.
시설 회원 감소는 실제 골프 활동 인구에서도 나타났다. 2025년 골프 활동 참가자는 약 581만명으로 추산됐다. 2023년 약 625만명에서 약 43만6000명(7.0%) 감소한 규모다. 전체 조사 대상 인구에서 골프 활동 참가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6.9%에서 15.9%로 1.0%포인트 낮아졌다. 시설별 회원 수가 아닌 해당 연도 실제 골프 활동에 참여한 인구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골프 시장의 미래 신규 수요도 위축됐다. 골프 경험은 없지만 향후 골프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잠재 비경험자는 2023년 약 1001만명에서 2025년 약 802만명으로 약 198만명 감소했다. 실제 신규 골프 활동 참가자 추정치 역시 같은 기간 약 43만7000명에서 약 37만6000명으로 줄었다.

다만 과거 경험자 통계는 조사 시점별 직전 3년간의 골프 경험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따라서 해당 연도에 골프 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골프를 계속하는 사람들의 활동 수준도 낮아졌다. 2025년 골프 활동을 지속한 응답자 1489명 가운데 전년보다 활동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42.3%였다. ‘매우 감소했다’는 응답이 8.9%, ‘다소 감소했다’는 응답이 33.4%였다. 반면 활동이 늘었다는 응답은 22.8%에 그쳤고,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35.0%였다. 활동 감소 응답이 증가 응답의 두 배에 가까웠다.
연령별로는 60대의 49.7%가 활동 감소를 답해 가장 높았고, 20대는 31.4%로 가장 낮았다. 골프 인구 감소가 단순히 신규 유입 부진이나 기존 이용자의 이탈에 그치지 않고, 잔존 골퍼의 활동 위축으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골프장 이용 빈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회원 수와 골프 활동 인구가 감소하는 동안 골프장과 골프연습장, 실내스크린 등 세 시설 이용자의 연평균 이용 횟수는 모두 증가했다. 골프장 이용자의 연평균 라운드 횟수는 2023년 6.8회에서 2025년 11.2회로 4.4회 늘었다. 약 64.7% 증가한 수치다.
이용 횟수별로는 연간 5~9회가 25.2%로 가장 많았고, 10~19회 24.4%, 20회 이상 19.4% 순이었다. 2023년과 비교하면 연간 20회 이상 이용자 비율은 11.8%포인트, 10~19회는 7.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2회 이용 비율은 16.2%포인트 하락했다. 저빈도 이용층은 줄고 다회 이용층은 확대된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의 연평균 라운드 횟수가 11.7회로 남성 11.0회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2.2회로 가장 높았으며, 연간 10~19회 이용한다는 응답도 31.7%에 달했다.

실내스크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용자의 연평균 이용 횟수는 2023년보다 4.3회 늘어난 18.8회로 집계됐다. 연간 20회 이상 이용한 응답자가 38.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2023년보다 9.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1~2회 이용 비율은 3.9%포인트, 3~4회는 3.5%포인트, 5~9회는 3.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40대의 연평균 이용 횟수가 21.1회로 가장 많았다.
한편 연습장과 실내스크린은 신규 골퍼의 주요 입문 경로이기도 하다. 2025년 처음 골프 활동을 시작한 참가자 가운데 29.1%는 골프연습장, 23.3%는 실내스크린을 통해 입문했다. 두 시설을 통한 입문 비율을 합하면 52.4%다. 신규 골퍼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를 거쳐 골프를 시작한 셈이다. 골프 시장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기존 이용자의 활동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골퍼의 진입 통로인 연습장과 스크린골프의 역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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