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적 걱정거리 된 ‘국가 보안’

이주원 2026. 11. 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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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공군 1호기 탑승객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가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데 대해 정부는 '해킹이 아닌 순방 준비 과정에서의 유출'로 파악된다고 3일 밝혔다. 외교부 작성 문서가 외부 관계 기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은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한 공군 1호기 탑승객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 '바이러스토탈'에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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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 탑승’ 168명 정보 노출 파문

해킹 아닌 순방 준비 중 유출 가능성
대통령 부부 등 여권 재발급 조치
국수본, 유출 경위 정식 수사 착수

3일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청와대는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공군 1호기 탑승객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가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데 대해 정부는 ‘해킹이 아닌 순방 준비 과정에서의 유출’로 파악된다고 3일 밝혔다. 외교부 작성 문서가 외부 관계 기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은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메일 시스템에 대한 긴급 보안 점검을 실시한 결과 특별한 비정상 접근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시스템 해킹에 따른 자료 유출이 아니라 행사 준비 과정에서 문서 유통 중 유출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엑셀 파일 형식인 이 문서에 대해 “외교부에서 작성하는 양식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통상 협조 공문과 함께 첨부되는 엑셀 파일과 유사한 형태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공유되는 범위를 확인해 드릴 수는 없다”며 “혼자 가진 정보는 아니다. 협조 기관들이 있는데 어디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공군 1호기 탑승객 명단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총괄하는 외교부 의전장실이 관리한다. 다만 순방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관계 기관과는 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1호기 운용에는 청와대와 외교부 외에 공군, 대한항공 등이 관여한다.

외교부의 업무망과 인터넷망은 분리돼 있어 업무망에서는 문제가 된 사이트에 직접 접속할 수 없다.

하지만 내부망으로 공유된 자료를 누군가 이동식 저장 매체(USB)로 반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통상 보안이 요구되는 파일에는 비밀번호를 생성하는데, 의도적으로 비밀번호를 풀고 자료를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유출 경로는 경찰 수사 등을 통해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관련 인사들의 여권 재발급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한편 정부는 유출 사실을 뒤늦게 전날에서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유출 사실을 인지한 직후 이메일 시스템과 계정의 비정상 접속 여부 등을 점검하고, 관계 기관에 수사를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한 공군 1호기 탑승객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 ‘바이러스토탈’에 유출됐다.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이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에는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경호처 직원, 의료진, 기자단 등의 이름과 소속,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 및 만료일 등이 담겼다. 이 자료는 약 5개월 동안 유료 회원 등이 열람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외교부의 수사 의뢰를 받아 해당 사건을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건을 인지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지 하루 만이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관계 기관과 경찰청에서 방문해서 향후 어떤 식으로 조사할지 논의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5개월 동안 자료가 공개됐던 탓에 추가 유출 우려도 있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와 접촉해 다운로드 이력 등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 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임 실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대통령 순방 보안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이주원·김진아·정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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