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출' 환호 무색...반도체·유가상승 효과 빼면 '찔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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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제외한 수출 물량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非)IT 품목의 수출액 증가도 대부분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데일리가 3일 한국은행 무역지수를 활용해 올해 3분기 수출을 IT와 비IT로 나누고 물량과 가격 요인을 분석한 결과 비IT 수출은 금액은 13.3% 늘었지만 물량은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비IT 수출의 가격 상승 효과는 주로 유가와 연동된 품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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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IT 금액 13% 늘 때 물량은 0.5%
일회성 요인 감안해도 반도체 쏠림 여전
10월도 비슷한 흐름…석유·화학은 물량 감소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제외한 수출 물량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非)IT 품목의 수출액 증가도 대부분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데일리가 3일 한국은행 무역지수를 활용해 올해 3분기 수출을 IT와 비IT로 나누고 물량과 가격 요인을 분석한 결과 비IT 수출은 금액은 13.3% 늘었지만 물량은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통관기준 수출액이 3184억달러로 1년 전보다 72.2%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은은 품목별 수출물량지수를 내놓지만 IT를 뺀 수출의 물량을 따로 집계하지 않는다. 이번 분석에서는 총수출금액지수를 바탕으로 품목별 수출액 비중(가중치)을 역산해 구한 후 품목별 지수를 금액으로 환산했다.
19개 품목 중 반도체, 전자표시장치(디스플레이), 컴퓨터 및 주변기기, 통신·방송 및 영상·음향기기 등 4개를 IT로, 나머지 15개를 비IT로 봤다. 산업부의 ‘IT 4대 품목’과 같은 범위다.
IT 수출은 가격과 물량이 함께 늘었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해 3배로 불었다. 메모리 값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2.5배가량 올랐고, 물량도 20% 이상 늘었다.
한은이 공식 집계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지수는 3분기에 34.7% 증가했다. 9월 전체 수출물량지수 상승률도 32.1%로 1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중 기계·장비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호조가 전기장비는 데이터센터 관련 배터리 수요 증가의 영향이 있어 비IT 품목이지만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았다.
비IT 수출의 가격 상승 효과는 주로 유가와 연동된 품목에서 나왔다. 석유제품은 수출 단가가 64% 뛰었지만 물량은 4.2% 줄었다. 중동 사태로 선박 통항이 줄면서 국제유가 오른 영향이다.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값은 지난 9월 기준 배럴당 113.7달러로 1년 전보다 62% 뛰었다. 화학제품도 단가는 13% 올랐지만 물량은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두 품목의 가격 효과만 10.1%포인트다. 철강·비철금속 등 1차금속제은 단가가 18% 올라 2.1%포인트를 보탰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륵 가격 상승 효과를 걷어내고 보면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며 “변동성이 큰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경제 전반의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조업일수 감안해도 IT 쏠림…10월도 비슷한 흐름
3분기 비IT 수출 물량이 정체한 데는 일시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8월 일부 완성차 업체의 파업과 9월 중고차 수출 급감 등으로 운송장비(자동차·자동차 부품 등) 물량이 7.3% 줄어든 점과 추석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감안해도 IT와 비IT의 격차는 컸다. 비IT 물량은 6.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IT 물량 증가율은 27.9%다.
물론 가격 효과 덕에 벌어들인 돈도 실제 소득이지만, 석유·화학제품처럼 원유 가격에 민감한 품목은 수출 단가가 오르는 동시에 원재료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사상 최대 수출이 제조업 전반의 호황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0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0월 수출은 1153억달러로 1년 전보다 93.7% 늘었다. 석유제품은 수출액은 80%, 석유화학은 27.5% 각각 증가했다.
9월 품목별 수출 단가가 10월에도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비IT 수출 물량은 작년보다 4~1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10월 조업일수가 22일로 작년보다 이틀 많았던 점을 감안해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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