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초읽기… 원팀 꾸리는 금융지주 계열사

백지현 기자 2026. 11. 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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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형 퇴직연금 추진이 공식화하면서 주요 금융지주들이 은행을 중심으로 컨소시엄 설립준비에 돌입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퇴직연금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금형 퇴직연금 설명회에서 금융지주 자회사 형태로 수탁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법개정 과정에서 예외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 '사업전략·시너지 추진협의회'를 통해 내년도 핵심 대응과제 중 하나로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적극 대응'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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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6일 은행장 간담회
은행 중심으로… 컨소시엄 준비
증권·자산 운용사 시너지 '핵심'

기금형 퇴직연금 추진이 공식화하면서 주요 금융지주들이 은행을 중심으로 컨소시엄 설립준비에 돌입한다. 제도도입과 함께 계열사를 동원해 수탁법인에 출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다. 은행 고객을 기반으로 증권·자산운용 계열사의 운용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금융지주별 기금형 퇴직연금 대응 현황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오는 6일 주요 은행장들을 소집해 기금형 퇴직연금 관련 간담회를 연다. 앞서 정부가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으로 기금형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나온 후속조치다.

정부 발표안에 따르면 기금형 퇴직연금은 법인 주체에 따라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개방형 △노조·비영리법인이 참여하는 연합형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개방형으로 나뉜다. 이때 민간 금융사들은 단독뿐 아니라 별도의 컨소시엄을 꾸려 수탁기관을 설립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 산하 복수 자회사가 손자회사에 공동출자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정부는 예외를 허용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퇴직연금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금형 퇴직연금 설명회에서 금융지주 자회사 형태로 수탁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법개정 과정에서 예외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들은 그룹 차원의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우선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 '사업전략·시너지 추진협의회'를 통해 내년도 핵심 대응과제 중 하나로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적극 대응'을 선정했다.

아울러 지주 사업전략부를 중심으로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들로 구성된 '퇴직연금 제도개편 대응TF(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지주·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 등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운영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기금형 퇴직연금을 먼저 도입한 호주와 영국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마친 후 그룹 관계사끼리 내용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정부정책이 구체화함에 따라 정식 TF를 발족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큰 은행을 중심으로 대응체계가 꾸려지고 있지만 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핵심 키로 떠오른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기존 계약형과 달리 별도의 수탁법인이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구조인 만큼 자산배분과 투자상품 구성 등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 계열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5대 금융지주 DC형(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 적립액은 174조1435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권 계열사 적립액은 36.4% 늘어 전체 지주 적립액 증가율의 2배를 넘겼다. 이에 따라 지주 적립액에서 증권사가 차지한 비중은 11.2%에서 13.2%로 상승했다.

지주별로는 아직까지 증권 계열의 비중이 상이하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증권 비중이 35%에 달하며 KB금융과 신한금융은 14%대로 집계된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구체적인 수탁법인 설립요건과 운용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입법안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펀드를 새로 만드는 구조인 만큼 각 금융지주가 보유한 계열사 역량에 따라 은행과 증권 중 어느 쪽이 주도하는 것이 유리할지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시행령에서 결정될 세부내용을 지켜보면서 대응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현 기자 jihyun1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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