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황후' 수백억 쏟았지만 '방탈출카페' 기시감[MD리뷰]

김진석 기자 2026. 11. 4.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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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신민아·조수원 감독·이종석·이세영 / 곽경훈 기자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 새롭기보단 익숙하고 고급스럽기보단 친근하다.

예정보다 하루 먼저 공개된 디즈니+ '재혼 황후'는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와 선공개된 영상을 본 사름들에게서 흥미로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재미의 유무를 떠나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작품이라는 의견이 모였다.

4회까지 공개됐고 내용은 흥미로웠다. 이미 원작인 웹소설·웹툰이 글로벌 누적 조회수 30억 가까이 기록, 스토리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 한껏 차려입은 배우들의 막장 스토리는 묘하게 빠져 드는 몰입도를 자랑한다. 부부인 황제 주지훈(소비에슈)과 황후 신민아(나비에) 앞에 갑자기 나타난 도망 노예 이세영(라스타), 이걸 바라보는 왕자 이종석(하인리)의 구도는 매우 흥미롭다. 질질 끌지 않고 속도감 있는 전개도 좋다. 주지훈은 이세영을 정부로 받아들였고 신민아와 이세영은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다. 신민아를 끌어내리는 세력인 정영주(알바니)와 이세영을 쫓는 박호산(로테슈) 등 이 모든게 4회만에 펼쳐졌다.

특히 3회 왈츠신에서 연출이 돋보였다. 신민아를 두고 주지훈은 이세영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런 신민아를 바라보던 이종석은 왈츠를 추자고 한다. 신민아와 이종석의 왈츠신은 무척 아름다웠다. 손을 클로즈업하며 설렘을 담아낸 구도는 신선하다.

캐릭터를 살펴보면 이세영이 압권이다. 죽음까지 내몰렸던 상황에서 주지훈의 도움으로 살아난 이세영은 정부가 된다. 이후 신민아에게 '언니'라며 다가가는 등 해맑지만 속에 구렁이가 가득 찬 듯 묘한 캐릭터를 이세영의 연기만으로 살려냈다.

마냥 좋은 건 아니다. 몰입을 해치는 요소도 있다. 수백억의 제작비를 쏟아 독일의 성과 체코의 정원에서 촬영을 진행했지만 실내는 홍대에서 흔히 보는 방탈출카페를 연상시킨다. 화려한 의상과 달리 평범하다 못해 대중적인 내부 인테리어는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쓰였을까라는 물음표를 지울 수 없다. 무려 20년 전 방송된 '궁'과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궁'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건 주지훈과 윤은혜의 케미스트리도 있지만 '미감'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들이 '서프라이즈'라는 조롱이 나오는 이유다.

들쑥날쑥한 말투도 NG다. 누군가는 그 시절의 말투지만 다른 누군가는 눈 감고 들으면 현대물에 가깝다. 통일되지 않은 말투는 중간중간 몰입을 흐트린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훌륭하다. 특히 대공 부인 알바니를 연기하는 정영주는 그 누구보다 '찰떡'이다. 다만 남왕국의 서즈 공주를 맡은 한성민의 연기는 흐름을 깰 정도로 낯설다.

총 10회로 매주 수요일 두 편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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