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경쟁 불붙었다” 주가 또 30% 뛰며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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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최대주주가 됐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하자 한진칼의 주가가 치솟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일 호반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지난달 기업결합을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고,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하더라도 한진칼 이사회 장악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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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경영권 분쟁 시작” 판단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 전망속
‘한진그룹 흔들기’ 파장 예의주시

한진칼 주가는 3일 17만52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날 대비 29.97% 올랐다. 전날인 2일에도 14만41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6.30%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치솟은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일 호반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지난달 기업결합을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자 조 회장 역시 같은 날 오후 6시경 시간외거래를 통해 370억5000만 원을 들여 한진칼 지분 32만5000주(0.48%)를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그 결과가 3일 한진칼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관련 업계는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호반그룹의 ‘한진그룹 흔들기’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단 호반그룹 측은 한진칼 주식 확보 목적이 경영권 참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호반그룹은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이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항공업계 진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고,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하더라도 한진칼 이사회 장악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다. 한진칼의 정관상 이사 수는 9명이고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사는 3명이다. 그 3석을 호반그룹 우호 이사로 채우더라도 이사진 비율이 6 대 3인 셈이다. 호반그룹이 임기가 끝나는 이사를 모두 우호 인사로 채워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려면 다른 3명의 임기가 끝나는 2028년 3월이 되어야 가능하다.
또 이번 분쟁에서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가 경영권 향방을 가를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호반그룹이 산업은행 지분을 모두 인수하더라도 여전히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 박세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공시된 지분 상황대로라면 호반이 산업은행 지분을 다 사더라도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35.96%, 호반 측 지분이 31.6%로 조 회장이 우위”라고 설명했다. 물론 호반그룹이 추가 확보한 지분이 예상을 뛰어넘는 범위일 경우 이 비율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한진칼 지분을 둘러싼 분쟁은 이미 한진그룹 내 ‘집안 싸움’으로도 나타난 바 있다.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듬해인 2020년 조현아(현재 조승연으로 개명)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반도건설, 행동주의사모펀드 KCGI 등과 함께 한진칼 지분을 최대 46%까지 끌어모으며 조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다.
당시 한진칼은 산업은행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면서 ‘우군’으로 확보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전까지 벌였지만 당시 법원은 “경영권 방어 목적이 아니다”라며 한진칼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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