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열도 맞춤형 전기-수소차’ 앞세워 日시장 공략

이원주 기자 2026. 11. 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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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내연기관이 없는 친환경차를 앞세워 '수입차의 무덤' 일본 공략에 나선다.

특히 일본에서 팔리는 전기차 5대 중 1대는 수입차인 만큼 앞선 친환경차 기술력으로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현대차 넥쏘 역시 지진 등 재난 상황이 잦은 일본 환경에 맞춰 차량 내부의 전기에너지를 주택이나 가전제품으로 전송할 수 있는 'V2H'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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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MK홀딩스와 협력 PBV 공급
현대차, 4월부터 넥쏘 수출 시작
내연기관 중심 日, 친환경 잠재력 커
좁은 도로-잦은 재난 특화제품 출시
기아가 일본 운수 회사 MK홀딩스에 공급하는 목적기반차량(PBV) PV5. 기아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내연기관이 없는 친환경차를 앞세워 ‘수입차의 무덤’ 일본 공략에 나선다. 운수업체와 손잡고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과 현대차의 수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넥쏘를 전면에 내세워 현지에서 친환경차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기아는 3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일본의 대표 여객 운수 회사인 MK홀딩스와 ‘PBV 일본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 회사에 PBV를 공급하기로 했다. MK홀딩스는 MK택시와 관광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운수 사업을 하는 일본의 대형 운수 회사다. 기아는 이 회사와 공동으로 일본에 PBV를 수출하고 전시, 판매 서비스망 구축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기아 측은 “올해 말까지 PV5 40대를 MK홀딩스에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는 총 1000대의 PBV를 일본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수소차 생태계 선점을 노린다. 이미 4월부터 일본에 넥쏘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8월까지 수출 대수는 아직 20대로 적지만 이 기간 일본 전역에서 팔린 FCEV 중 넥쏘 비중이 10.9%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비내연기관 친환경차’를 들고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현지 완성차 시장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일본자동차딜러협회(JADA)에 따르면 올해 9월 일본에서 팔린 차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4.5% 수준으로 하이브리드차(50.2%)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반대로 표현하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영국의 시장 조사 기업인 스트래터직 레버뉴 인사이트는 일본의 전기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25억5000만 달러(약 3조6057억 원)에서 매년 10.3%씩 성장해 2035년이 되면 67억8000만 달러(약 9조5869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본에서 팔리는 전기차 5대 중 1대는 수입차인 만큼 앞선 친환경차 기술력으로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러면서 일본 수출 모델을 일본 현지 환경에 맞춘 특화형으로 내놨다. 기아의 PBV는 일본의 전기차 급속 충전 방식인 ‘차데모’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일본의 좁은 도로 폭을 고려해 회전 반경을 최대한 줄였다. 현대차 넥쏘 역시 지진 등 재난 상황이 잦은 일본 환경에 맞춰 차량 내부의 전기에너지를 주택이나 가전제품으로 전송할 수 있는 ‘V2H’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해 출시했다.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부사장)은 “일본은 2030년까지 8t 이하의 상용차 신차 판매량 중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탄소 중립 목표를 세웠다”며 “앞으로 승용차 외에 상용 전기차도 적극적으로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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