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유럽 안보체제 논의에 제한 없어"…서방과 협상 용의

유철종 전문위원 2026. 11. 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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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새로운 유럽 안보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겠다며 서방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의 특정 단계에서 다른 종전 조건들과 함께 장기적 평화를 구축하기위한 새로운 유럽 안보 체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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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 안보 희생하는 일방적 안보 강화 안 돼"…우크라 나토 가입 반대
"유럽과의 전쟁에도 대비 돼"
유엔 총회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6.09.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가 새로운 유럽 안보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겠다며 서방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안보 불가분성' 원칙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해 온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제4차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유럽 안보체제 논의와 관련 "우리는 이러한 논의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 어떤 제안들이 나올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에도 '안보 불가분성' 원칙을 법적 의무로 전환하자고 제안했지만, 서방이 "그러한 보장은 나토에 가입해야만 받을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강조하는 '안보 불가분성' 원칙은 어느 한 국가나 국가 집단이 다른 국가나 집단의 안보를 희생시키면서 일방적으로 안보를 강화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개념이다.

러시아는 이 원칙을 내세워 나토의 동진이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 등을 요구해 왔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각국의 자유로운 동맹 선택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구상하는 새로운 유럽 안보체제가 '상호 불가침 합의'나 '소련 시절과 같은 공존'의 형태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동 행동과 신뢰 증진, 투명성 제고, 상호주의에 따른 군사시설 상호 방문 등을 규정하는 협력 문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면서도 유럽 측과 당장 안보 체제에 합의를 이룰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회의 연설에서 "현재로서는 유럽과 현실적인 대화를 나눌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의 문은 열려 있지만 누구에게도 우리 자신을 강요하거나 누구를 쫓아다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유럽과 전쟁을 원하지도, 계획하지도 않는다"면서도 "유럽이 전쟁을 준비해 시작한다면 우리는 대비돼 있으며, 그 전쟁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매우 짧게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의 특정 단계에서 다른 종전 조건들과 함께 장기적 평화를 구축하기위한 새로운 유럽 안보 체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것은 평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에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을 주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즉각적인 전투 중단과 에너지·식량·공중·해상 분야의 휴전 요구는 키이우 정권이 외부 지원을 받아 전투력을 회복하도록 숨 돌릴 시간을 주려는 것"이라며 일시적 휴전보다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재확인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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